제1272화
염민우는 엄혜정이 긴장한 얼굴을 보고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육성현이 어두운 얼굴로 이쪽으로 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엄혜정의 신경은 육성현이 다가올수록 팽팽해져 호흡조차 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육성현은 그들의 테이블을 지나갔을 뿐 조금도 머물지 않았다.
그는 단지 밥을 먹으러 온 것 같았다.
“지금은 염씨 가문에서 널 감싸주고 있으니 너는 두려워할 필요 없어.”
염민우가 말했다.
“앞으로도 염씨 저택에서 지내, 육성현 곁으로 돌아가지 마.”
엄혜정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불타올랐다.
‘정말 그래도 될까?’
엄혜정은 육성현의 번듯한 양복 속에 숨겨진 본성을 생각하니 마음이 떨렸다.
‘염씨 가문이 무엇 때문에 날 위해서 육씨 가문과 맞서겠어?’
엄혜정은 감히 상상도 못 했다.
“들었어?”
염민우가 물었다.
하지만 엄혜정은 그가 충동적으로 선의를 베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나 때문에 육가와 맞서지 마.”
‘육성현은 죽을지언정 다른 사람에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괴물이니까.’
“그가 눈에 거슬려서 그래.”
염민우는 친누나를 두둔할 수 있는 명분을 찾았다.
“사람을 보내오는 건 쉬워도 데려가는 건 어려울 거야. 우리 염씨 가문을 뭐로 보고.”
이때 엄혜정 가방 안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 유행하는 작은 가방도 식사 전에 염민우가 사준 것이었다.
핸드폰을 꺼내자 그녀는 전화 온 사람이 육 성현이라는 것을 보았다.
“육성현이야?”
염민우는 그녀의 안색을 보고 육 성현인지 알아채고 그녀의 핸드폰을 빼앗아 가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너…….”
“계산해 주세요!”
염민우는 손을 들어 종업원을 불렀다.
그러자 종업원이 와서 계산했다.
계산이 끝나자 염민우는 엄혜정을 끌고 갔다.
도중에 엄혜정은 계속 안절부절했다.
‘이렇게 육성현의 전화를 끊어도 될까?’
“너 너무 했어.”
엄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염민우를 책망했다.
염민우는 긴 다리를 꼬고 말했다.
“내가 말했지, 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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