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01화
원유희는 애원으로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걸…….”
원유희가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이튿날 오전이었다.
김신걸은 보이지 않았고 방에 그의 기운도 없어 나간 지 오래된 것 같았다.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고 침대에서 일어났다. 창백한 얼굴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원유희는 영문도 없이 눈물을 흘렸다.
눈물은 톡톡 하는 소리와 함께 이불 위에 떨어졌다.
그녀는 침대에 앉아 몇 분 휴식한 후에야 바닥으로 내려와 욕실로 갔다.
그리고 점심은 위층 베란다에서 먹었다.
점심식사를 마친 원유희는 베란다에 서서 멀리 바라보았다.
그녀는 2층을 한 바퀴 돌아봤는데, 이곳의 베란다는 모두 유리로 막혀 있어서 뛰어내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원유희는 이게 모두 김신걸의 소행이라고 생각 들자 마음이 서늘해졌다.
황혼 무렵, 원유희는 자동차 소리만 들었는데도 놀라서 안절부절 못 하고 도망치고 싶었다. 왠지 그러게 하면 마귀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김신걸의 긴 그림자가 눈앞에 나타날 때까지 그녀는 발을 움직이지 못했다. 마치 뿌리가 생긴 것처럼 찬바람 속에서 휘청거리는 것 같았다.
김신걸은 앞으로 걸어가 긴 팔로 원유희의 가냘픈 어깨를 감싸고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했다.
“오늘 기분은 어때?”
원유희는 몸을 움츠린 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얗게 질린 얼굴을 하고 긴장하고 불안해서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김신걸은 거친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유희야, 앞으로 우리 쭉 여기서 살자,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원유희는 통제력을 잃고 일어서서 비틀거리며 뒷걸음을 쳤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싫어…… 김신걸, 너 나한테 이러면 안 돼. 제발 날 풀어줘, 아님 날 죽이든가…….”
김신걸은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앞으로 당겼다.
“내가 왜 너를 죽여? 나는 그냥 네가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정말 말 잘 들을게!”
원유희는 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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