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4화
“유희 씨가 나한테 빚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모두 내가 원해서 한 거예요.”
“혹시…… 아직도 날 좋아해요?”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그에게 물었다.
표원식은 침묵으로 대답했다.
“내가 김신걸 그 미친놈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 사람은 내 곁에 다른 남자가 있는 걸 용납하지 못해요…….”
원유희의 눈물은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그럼 나보고 유희 씨가 죽어가는 걸 보고만 있으라는 거예요? 난 그렇게 못 해요.”
표원식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유희 씨, 우린 이제 돌아갈 수 없어요. 유희 씨도 이젠 어둠 속에 갇혀있는 게 아니니 계속 앞만 보고 걸어가면 빛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원유희는 울음을 터뜨릴까 봐 입을 막고 있었다.
그녀는 표원식에게 마음속의 정서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표원식은 그녀의 고통과 지금까지의 괴로움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유희 씨, 내가 당신을 찾아갈게요.”
원유희는 마음이 아파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
‘표원식이 날 보고 싶은 마음이 저렇게 짙고 견고한데 내가 어떻게 거절해?’
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베란다 가드레일 옆에 기대어 아래로 보고 있었다.
‘표원식은 내가 있는 주소를 묻지 않았어. 그렇다는 건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거잖아.’
원유희가 김신걸의 수단을 알기 때문에 하나도 걱정되지 않는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표원식이 감시하는 사람을 떨쳐낼 수 있을까? 여긴 외국이고 김신걸의 세력도 제성에서처럼 강하지 않으니 발견할 수 없겠지?’
원유희가 양옥집에서 생활한 지 6일째 되는 날, 그녀가 밥을 먹고 있는데 밖에서 갑자기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에 올 사람이 없는데.’
원유희는 들킬까 봐 아예 문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다.
그래서 차 소리를 듣자마자 놀라서 화장실로 달려가 문을 잠갔다.
화장실에 들어간 원유희는 안전하지 않는 것 같아 위층으로 올라가야 하는지 고민했다.
‘안 돼, 지금 나가면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 날 볼 거야.’
그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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