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7화
“알아요.”
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꽤 오랫동안 여기에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김신걸 곁에만 아니라면 어디든지 다 좋으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여기 풍경이 좋아서 마음에 들어요. 그러니 표원식 씨,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러자 표원식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유희 씨, 그냥 계속 나를 교장이라고 불러요!”
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망설였다.
“괜찮아요, 이미 습관 됐어요.”
표원식은 그녀가 왜 망설이는지 알고 있었다.
“네.”
표원식은 손을 들어 원유희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새하얗고 부드러운 피부가 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원유희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녀가 움직이진 않았지만 몸은 무의식적으로 긴장했다.
원유희가 표원식의 눈에 담긴 짙은 감정을 못 알아보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원유희를 부담스럽게 할 뿐이었다.
‘그렇게 많은 일을 겪었는데 어떻게 새로운 감정에 투입할 수 있겠어. 설령 표원식이 내 운명의 남자라고 해도 그렇게 할 수는 없어…….’
“교장선생님, 저…….”
원유희가 지금은 감정 따위 생각하기 싫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다른 목소리가 들려와 이 애매한 분위기를 깼다.
“여기는 내가 유희를 위해 마련한 곳이야. 네가 그녀를 보러 오는 건 괜찮은데 괴롭히는 건 절대로 안 돼.”
원유희는 얼굴을 돌려 소리의 주인을 찾았다. 그녀는 김명화의 소리라는 걸 알아채고 그도 같이 온 줄 알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위에 있어요.”
표원식이 말했다.
원유희가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 위에 날고 있는 드론을 보았다.
드론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빨간 불만 깜박이며 그들을 모두 화면에 담았다.
원유희는 멍하니 바라만 보았다. 그녀는 김명화가 드론을 조종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표원식, 손 놔라.”
김명화가 그에게 일깨워 주었다.
원유희는 다소 난감해하며 몸을 한걸음 물러서 표원식과 거리를 유지했다.
손을 놓은 표원식은 갑자기 나타난 김명화 때문에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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