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48화
이때 해림이 걸어와서 말했다.
“사모님, 김 대표님께서 서재로 오시랍니다.”
원유희는 다리에 올려놓은 손가락을 웅크리고 물었다.
“왜?”
“그건 저도 모르겠어요. 김 대표님께서 그저 사모님을 모셔오라고 하셨어요.”
해림은 얼굴에 공손한 웃음을 띠고 말했다.
원유희는 흐트러지지도 않은 옷깃을 다듬었다. 그건 긴장할 때 나타나는 행동이었다.
그녀는 서재에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김신걸이 존재하는 공간에는 엄청난 압박감이 있어 원유희의 가냘픈 몸을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김신걸은 소파에 앉아서 긴 두 다리를 꼬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마치 마굴에 들어가 죽기만을 기다리는 어린 짐승을 보듯 그녀를 보고 있었다.
“왜 오라고 한 거야?”
원유희는 불안을 억누르고 물었다.
“이리 와.”
원유희는 머뭇거리며 걸어갔다.
원유희가 곁에 도착하자마자 김신걸은 그녀를 끌고 가 자신의 튼튼한 허벅지에 앉혔다.
“아…….”
원유희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이 곧 수업이 끝나는데 이러지 마…….”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잡고 그녀를 도망갈 수 없게 했다.
그는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응시하며 말했다.
“애들에게 네가 거절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해.”
원유희는 입술을 깨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
“왜? 내키지 않아?”
“아니…….”
원유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전부터 김신걸의 불안정적인 성격을 추측하기 어려웠는데 지금은 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한 글자를 잘 못 말해도 미친 것 같이 변하니 너무 무서웠다.
원유희는 순순히 일어서서 서재문을 잠그고 돌아와 다시 김신걸의 다리에 앉았다.
“이렇면 돼?”
김신걸의 화난 마음은 순식간에 평온해졌다. 그는 팔을 벌려 원유희의 부러질 것 같이 가녀린 허리를 안았다.
“이렇게 오랫동안 떠나서 어떻게 날 보완할 건데?”
김신걸의 뜨거운 기운이 그녀의 여린 얼굴에 분출되어 화상을 입은 것 같이 화끈했다.
그녀는 김신걸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순발력과 집착은 그런 면에서만 남김없이 드러낼 수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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