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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원유희는 김신걸이 왜 불쾌한 옛날얘기를 꺼내는지 몰랐다. “고마워…….” 원유희는 감사를 표시했다. 그녀는 이게 김신걸과의 가장 좋은 상태인 것 같았다. “왜 나한테 고맙다고 해?” 김신걸은 차가운 눈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아니, 난 그냥 습관이 되어서…….” 원유희가 해명하려고 하자 김신걸이 그녀의 몸을 돌려 허리를 잡은 손을 놓았다. 그리고 원유희가 정신 차렸을 땐 김신걸이 이미 방 안으로 들어갔다. ‘화난 건가?’ 김신걸은 서재에 들어가 서랍 속에서 약을 꺼내 급히 입에 넣고 물도 마시지 않고 그냥 삼켰다. 알약이 식도를 긁었지만 그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 같이 안색이 어두웠다. 방금 또 욱해서 하마터면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뻔했다. ‘송욱이 자제할 수 없을 땐 원유희와 거리를 유지하라고 했어.’ 김신걸은 소파에 앉아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애써 감정을 억제하고 있었다. 억제할 수 없는 감저이 그를 약물과 상관없는 게 아닌지 의심하게 했다. ‘원유희는 내거니까 아무도 내 곁에서 빼앗아 갈 수 없어. 하지만 그녀의 모든 말이 다시 떠나고 싶다는 징조인 것 같아.’ 김신걸은 마음속의 화를 발산할 곳이 없어 한 손으로 탁자를 잡고 수십 근이 되는 탁자를 뒤집었다. 안에서 와장창 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밖에 있던 가정부들이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중 한 명이 서둘러 큰 집사를 찾으러 갔다. 해림은 가정부의 말을 듣고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 “괜찮아, 김 대표님이 나오면 들어가서 청소하면 돼.” 해림은 김 대표님이 왜 그러는지 잘 알고 있었다. ‘김 대표님 지금의 몸상태는 약을 투여받은 것 때문이니 철저한 치료를 받아야 좋아질 거야. 그런데 김 대표님이 왜 사모님에게 말하지 못하게 하는지 모르겠다. 사모님이 알아야 이해할 텐데!’ 윤설은 운전하면서 매니저의 전화를 받았다. “알았어, 10분 정도면 도착해.” 매니저가 전화를 한 것은 윤설에게 오늘 오후 2시에 예술 음악회에 관한 토론회가 있다고 일깨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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