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76화
엄혜정은 한숨을 돌리고 말했다.
“그래? 그럼 내가 최대한 당신보다 먼저 집에 도착할게.”
“그래.”
전화를 끊은 후 엄혜정은 몸을 돌려 다시 거실로 들어갔다.
육성현은 엄혜정의 목을 조르는 것 같이 핸드폰을 꽉 쥐었다.
‘염씨 저택에 자주 가는 것뿐만 아니라 거짓말까지 해? 어떻게 우리의 아이를 죽인 조영순에게 그런 태도를 보일 수가 있어?’
엄혜정은 소파로 돌아와 앉자 조영순이 물었다.
“중요한 일이야?”
엄혜정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러오더니 염민우가 긴 다리를 내디디고 들어왔다.
“다 있었네요?”
그리고 엄혜정 옆에 털썩 앉아서 말했다.
“오늘 여기에서 자고 가!”
염씨 저택에는 엄혜정을 위해서 준비한 방이 있었는데 심지어 염민우의 방보다도 더 좋았다. 하지만 엄혜정이 육성현의 위협에 의해 돌아간 후부터 거주한 적이 없었다.
“아니야, 다음에…….”
“혜정 씨는 무슨 다음이 그렇게 많아?”
염민우가 캐물었다.
엄혜정은 좀 부자연스러웠다. 그녀는 확실히 매번 다음으로 얼버무렸다.
염군은 딸을 두둔했다.
“넌 매일 집에서 잤냐?”
조영순도 원망했다.
“넌 집이 여관이냐?”
“엄마 아버지의 눈에는 엄혜정밖에 안 보여서 제가 매일 돌아와서 자는 것도 모르죠?”
염민우는 투덜거렸다.
“그래 네가 수고가 많네.”
염군은 웃으며 말했다.
조영순은 입꼬리를 올리고 보배 딸을 보았다.
채수명 아주머니는 가족같이 웃고 얘기하는 네 사람을 보고 마음이 불편했다.
‘예전엔 정은 아가씨가 늘 함께였는데 왜 엄혜정으로 바뀐 거지? 하나는 하늘의 별이고 하나는 시궁창의 쥐인데 같을 수 있겠어? 이 천한 년이 눈치도 없나, 왜 계속 오는 거야?’
밖에 또 자동차 소리가 나자 채수명 아주머니는 보지 않아도 누구인 줄 알고 기뻐하며 조영순에게 가서 말했다.
“둘째 부인님, 큰 아가씨가 온 것 같습니다.”
이때 염정은이 집에 들어섰다.
“삼촌, 숙모.”
염정은은 깡충깡충 뛰어서 오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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