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23화
서정은 과일 쟁반과 꽃을 탁자 위에 놓았다.
엄혜정은 그 물건들을 힐끗 보도 말했다.
“당신이 날 찾아온 건 단순히 병문안을 위해서가 아니죠?”
“나는 네가 나에게 궁금할 거라는 걸 알아.”
“왜 그렇게 말하는 거죠?”
“궁금하지 않으면 날 들여보내지 않았을 테니까.”
서정이 말했다.
엄혜정은 다행히 엄마가 총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여자가 엄마대신 아빠와 결혼했을 테니까!’
“한때 나는 염군과 2년 동안 교제를 했었어. 우린 서로 사랑했어. 조영순이 중간에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난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
서정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그 여자의 표정은 동정심을 유발했다.
“나한테 왜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그건 모두 과거일 뿐이에요. 지금 엄마와 아빠는 아주 사랑합니다. 그들에겐 나와 동생도 있어요. 그야말로 완벽한 가정이죠. 당신도 우리 가정을 갈라놓을 생각을 하지 말고 당신의 행복을 찾아가세요.”
엄혜정이 말했다.
“남의 가정을 깨뜨리는 건 도덕적이지 못한 일입니다.”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서정의 온유한 얼굴엔 증오가 섞여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은 그 여자는 도덕적이야? 염군이 사랑하는 사람은 나야, 염씨 가문 사람들의 핍박에 못 이겨 조영순과 결혼한 거야.”
“한 남자가 정말 한 여자를 사랑한다면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 여자와 결혼할 겁니다. 그리고 염씨 가문에는 우리 아빠만 있는 게 아니라 큰아버지도 있었어요!”
“말도 안 돼!”
서정은 얼굴을 돌려 웃더니 다시 온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말 그런 거라면 왜 염군이 나보고 자신을 떠나지 말라고 했을까?”
서정의 말을 들은 엄혜정의 표정이 약간 변했다.
“염군은 이혼하면 재산을 계산할 수 없어 나에게 미안하다고 했어. 그래서 내가 말했지. 나는 명분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곁에 남아있기만 하면 만족한다고. 나도 원래 이런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염군이 갈수록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아 널 찾아온 거야. 네가 조영순을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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