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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아!” 엄혜정은 방으로 끌려가 발을 비틀거리며 침대 끝에 엎드려 육성현을 원망스럽게 바라보았다. “너 이게 무슨 눈빛이야? 내가 너의 동영상 사진을 공개하지 않 것을 알고 나한테 이런 짓을 해?” 육성현은 음침한 웃음소리를 지었다. 간파 당한 엄혜정은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하지 않았다. “나를 사랑한다는 게 거짓이냐?” 육성현은 엄혜정의 침묵을 보아 그는 1초도 기다릴 수 없어 앞으로 나가 필사적으로 엄혜정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정말이지? 말해!” 엄혜정은 그의 흔들림에 머리가 어지럽고 눈에 물기가 번쩍였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당신은 나를 놓아줄 것입니까?” “아니야.” 육성현은 생각지도 않고 대답할 수 있었다. “그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지, 뭐가 중요해?” 육성현은 숨이 막히자 가슴이 터질 듯 답답했다. 엄혜정의 멱살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손등의 핏줄이 일그러져 무서웠다. 엄혜정은 눈을 감고 육성현이 나타날 수 있는 격노반응을 기다렸다. 그러나 긴 1분이 지나자 목이 풀렸다. 엄혜정이 눈을 뜨자 눈앞의 압력도 사라졌다. 이어 문을 여는 소리를 들리자 육성현은 나갔다. 엄혜정은 침대 끝에서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아 혼돈의 심장 박동에 놀랐다. 육성현은 뭐 하러 갔을 가? 그동안의 표면적인 호의가 찢어졌다면 무엇이 남았을까? 엄혜정이 막 긴장된 마음을 풀자마자 입구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엄혜정의 신경을 곤두섰다. 육성현의 커다란 그림자가 침실로 들어와 엄혜정 앞에 섰다. 엄혜정이 들어올린 시선은 경계하며 내려다보는 두 눈을 바라보았다. 침실의 어두컴컴한 광선 아래 푸른 빛을 띠고 있었는데, 마치 숲 속의 짐승 같았다. 엄혜정은 침대 등에 바짝 붙어 식은땀이 뻘뻘 흘리는 것을 느꼈다. 이어 육성현은 엄혜정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손을 내밀었다. 손바닥만 푸딩 한 마리가 엄혜정의 허벅지에 떨어졌다. 엄혜정은 그 나른한 뭉치를 보며 약간 멍청하고 황홀했다. “푸…… 푸딩?” 그 머리 위에서 살며시 손을 쓰다듬었다. “너 푸딩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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