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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원유희는 김신걸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어전원엔 방이 많으니 네 방이 무너졌다고 해도 잘 곳은 있잖아.” 원유희는 말을 한 후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난 다른 방에서는 잠이 안 와.” 어두운 등불아래에서 김신걸의 눈빛이 잘 보이지 않았다. 원유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가정부들을 데리고 방을 정리하던 해림이 소리를 듣고 와서 말했다. “유희 씨가 없을 때 김 대표님께서 항상 유희 씨의 방에서 주무셔서 습관 되어서 그런 거예요.” 원유희는 멍해졌다. ‘김신걸이 왜 내 방에서 자?’ 김신걸이 하룻밤에 백발이 된 것을 생각하니 원유희의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김신걸과 한 방에서 잘 수 없어.’ “그럼 내가 돌아갈게. 네가 내 방에서 자.” 원유희가 말했다. 입구에까지 가자 뒤에서 김신걸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너 대체 뭐가 무서운 건데?” 김신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등이 경직되었다. 하지만 입으로는 부인했다. “내가 무서울 게 뭐 있어?” 저쪽에 있던 해림은 가정부에게 눈치를 줘서 모두 물러나게 했다. 가정부들이 모두 물러가는 것을 본 원유희는 공기 중의 압박감이 갑자기 자신에게 집중된 것 같았다. 심지어 김신걸이 다가오는 것까지 느껴졌다. 위험을 등지는 것은 훈련된 킬러가 하면 안 되는 짓이었다. 원유희가 돌아서자 이미 앞으로 다가온 남자와 마주했다. 김신걸은 깊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개의치 않는다면 왜 나와 부딪치는 것을 피하려고 해? 유희야, 네 마음속엔 내가 있어.” “뭐?” 원유희는 김신걸의 논리에 심장이 떨렸다.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자기와 자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런 억지를 부려?’ “그래?” 김신걸은 압박적인 눈빛으로 원유희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너의 반응이 너무 강력해.” 원유희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내 반응이 강력하다고?’ 원유희는 마치 김신걸에게 모든 걸 들킨 것처럼 제 발 저렸다. 순간, 원유희는 모든 판단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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