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5화
원유희는 분노로 자신의 혐오감을 드러내 김신걸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가길 바랐다.
그런데…… 김신걸의 반응은 의외로 부드럽고 친절해서 원유희의 눈시울이 시큰거리고 눈물이 글썽이게 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등을 돌렸다.
“난 괜찮아. 너만 내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돼. 김신걸, 제발 제성으로 돌아가.”
원유희는 최대한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살짝 수그러들더니 가슴의 통증을 참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발식이 잘못되었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나도 통제하고 있어. 널 방해하지 않을 거니까 일찍 쉬어.”
김신걸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 문으로 걸어갔다.
문을 닫는 소리는 원유희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것 같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내가 김신걸을 사랑하지 않을 순 있어. 어차피 김신걸의 곁엔 다른 여자가 있으니까. 하지만 김신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용납 못해.’
원유희는 다시 눈을 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김신걸의 뒷모습은 몹시 외로워 보였다. 길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어두운 밤에 오직 김신걸 한 사람뿐이었다.
“김신걸!”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김신걸의 그림자가 흔들리더니 몸을 돌리자 원유희는 이미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들고 방금 울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 너랑 돌아갈게.”
김신걸은 원유희를 주시하며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손을 뻗어 원유희의 허리를 안고 얼굴을 원유희의 목에 묻고 비볐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기를 몸속으로 비벼 넣으려는 것만 같았다.
김신걸의 아쉬움과 임지효의 존재가 원유희의 머리와 심장에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결국 이성이 감성을 이겼고, 원유희는 김신걸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지금 가자!”
김신걸의 품에 안겨있던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잠깐 멍해 있더니 원유희를 놓고 원유희의 맑은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급하지 않으니까 하룻밤 쉬고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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