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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6화

괜찮아, 그냥 며칠 갇혀있었을 뿐인데 뭐……. 원유희는 자기보다 훨씬 오래 수감되었던걸? 윤설은 자신이 말을 아낀 것에 대해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라인과의 이전 파트너 관계를 얘기했더라면…… 어우, 생각만 해도 끔찍했다. 지금처럼 이렇게 쉽게 풀려날 수는 없었을 테니. 정말 아쉽다! 원유희가 무기징역을 살았어야 하는데…… 실형은 고사하고 풀려나다니,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 게 아쉬워서 미칠 지경이었다. 아무튼, 그녀와 원유희는 고양이와 강아지와 같은 사이다.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관계……. …… 출소한 지도 어언 며칠이 되었다. 원유희는 회사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드래곤 그룹에 별일이 없을 때면 김신걸도 거의 집에 있었어. 모든 것이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유희 이전에 비해 훨씬 침묵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도, 조용히 앉아 애들을 지켜보기만 했다. 애들이 그녀를 찾아야만 비로소 같이 놀아주거나 얘기를 주고받았다. 김신걸은 서재 창문 앞에 서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잔디밭 옆 의자에 앉아 있는 원유희를 지켜보았다. 책상 위에 간식거리가 있지만, 거들떠보지도 않고 애들이 노는 모습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였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뒤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를 느끼고서야 유희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었다. 김신걸은 옆에 앉아 그녀의 의자 등에 손을 걸쳤다. “왜 안 먹어?” 원유희는 테이블 위에 놓인 디저트를 보았다. “…… 있다가 애들이랑 같이 먹으려고.” “쟤들은 알아서 잘 먹어. 신경 쓰지 마.” “사실, 나도 배고프지 않아. 있다가 먹을게.”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응시했다. 검은 눈동자는 마치 그녀의 몸을 통과하려는 것처럼 예리했다. “방금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고 있었어?” “……아무 생각도 안 했는데……” 원유희는 망연한 눈빛으로 김선걸을 쳐다보았다. “어디 아픈데 없어?” “아니, 나 괜찮아.”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원유희가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듣는 것에 매우 만족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원했던 것이다. 다만 너무 지나치게 과묵했다. “먹을래?” 원유희는 무슨 화제를 찾아야 할지 몰라서 되물었다. 김신걸은 테이블 위의 디저트를 힐끗 보았다. “나 먹여줘?” “……응? 먹여달라고?” 그의 말에 원유희는 어리둥절했다. “나도 평소에 먹여주잖아.” 원유희가 생각해 보니, 그것은 평상시가 아니라 비상시……. “싫어…….” “이유는?” “혼자 먹을 수 있잖아.” 원유희의 안색이 불편해 보였다. 먹여주고 싶지도 않고, 구태여 그 이유를 설명하기도 싫었다. 그녀가 막 틀어지려고 할 때, 몸이 갑자기 붕 뜨더니, 김신걸이 자신의 허벅지에 그녀를 앉혔다. “당신……” 원유희는 일어나고 싶었지만 허리에 놓인 손이 쇠사슬처럼 꽁꽁 그녀를 묶어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이어 김신걸은 디저트를 포크로 통째로 찍어 유희의 입에 넣어주려 했다. “너무…… 커.” “아냐, 아- 하고 입 벌려봐.” 김신걸은 재미가 들렸는데 강하게 몰아붙였다. 그의 속셈을 모르는 유희는 입을 벌리고 통째로 물었다. 미처 입에 다 넣지도 못했는데 김신걸의 얼굴이 유희의 얇은 입술을 덮쳤다. “……우!” 원유희는 깜짝 놀랐다. 디저트……. 디저트와 작은 입술 모두 통째로 삼켜 맛보았다. 19금 장난에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도 빨갛게 홍조를 띠었다. 디저트를 빼앗아 먹는 건지, 아니면 그녀에게 키스하는 건지 유희는 아리송했다. 설마, 둘 다……? 키스는 입에 있는 디저트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되었다. 원유희는 호흡이 멈출 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튼실한 가슴에 기대어 있었다. “맛있어?” 김신걸의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응?” 원유희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분명히 지나친 건 김신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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