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다음 날, 나는 김성준의 사무실 문을 열었다.
유지아는 그의 무릎에 앉아 그에게 포도를 먹여 주고 있었다.
문이 열리자 그녀는 깜짝 놀라며 떨어질 뻔했고 김성준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임연아, 여긴 왜 온 거야?”
“출근하러 왔지.”
나는 가슴에 걸린 사원증을 흔들어 보였다. 사원증에는 ‘성화 보험’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대표님, 전 부인 실적 좀 올려주실래요?”
유지아가 코웃음을 쳤다.
“연아 언니, 정말 많이 변했네요.”
김성준은 미간을 더 찌푸렸다.
몰락한 전 부인의 모습은 그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었을 것이다.
“돈이 부족해? 이혼하면서 부동산 두 채를 줬고 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지.”
나는 그의 말을 잘랐다.
“부동산이 밥이 되어 주지는 않아. 10년 동안 일을 안 했으니 살아가기 위한 방법도 배워야지.”
김성준은 몇 초 동안 나를 바라보다가 짜증스럽게 손을 내저었다.
“보험은 충분히 들어 놨으니까 필요 없어.”
나는 계약서를 꺼내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이건 고액 사고 보험이야. 수익자는 유지아 씨로 해도 되고 서로에게 들어줘도 돼. 사랑의 증표로 삼는 게 어때?”
유지아의 눈이 반짝였다.
“성준 오빠,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김성준은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수익자는 유지아로 해.”
어느덧 설이 다가왔고 김성준의 부모님은 나를 집으로 불렀다.
“연아야, 가족은 함께 모여야지. 아이들 보러 온다고 생각하고 와.”
나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왜냐하면 나 역시 김성준의 생명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저녁 6시, 김성준은 유지아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녀와 김성준은 쌍둥이처럼 바싹 붙어 있었다.
김성준은 나를 힐끗 바라보며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유지아 할아버지의 병세가 많이 안정됐어. 재혼하는 건... 좀 미뤄야 할 것 같아.”
나는 고개를 숙이고 혼자 차를 마시며 그를 바라보지 않았다.
“맘대로 해. 1년이든, 10년이든, 당신 일이니까.”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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