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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그의 앞에 서 있던 주호영과 주민영이 뒤돌아봤다. 그들은 주경진이 옆 의류 매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을 보고 망설임 없이 그를 따라 달려갔다. 유리문 위의 풍령이 맑은 소리를 냈다. 은성미가 웃으며 고개를 들었다. “어서 오세요...” “은성미!” “엄마!” 주경진과 주호영, 주민영이 그녀의 앞에 서서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은성미의 미소가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눈을 천천히 내리깔았다. 그들의 눈가가 동시에 붉어졌다. 주경진은 그녀를 끌어안으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은성미, 네 마음이 그렇게 독했어?”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은성미의 시선은 재빨리 주경진을 지나 주호영과 주민영에게 머물렀다. 그녀는 표정 변화 없이 예의 바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곳은 여성 의류 매장입니다. 나가주세요.” 주호영과 주민영은 몸을 떨며 믿을 수 없다는 듯 은성미를 바라봤다. 주경진은 입술을 깨물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말했다. “성미야, 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문에 달린 풍령이 다시 울렸다. 은성미는 뒤돌아 걸어가며 그들에게 더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주호영과 주민영이 앞으로 나아가려 했지만 주경진이 그들을 막았다. 세 사람은 구석에 서서 은성미를 바라봤다. 개업 첫날, 가게 안에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았다. 은성미와 두 명의 점원은 매우 바빴고, 세 사람은 사람들 물결에 밀려 가게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주경진은 음식을 좀 사서 가게 밖에서 밤까지 기다렸다 가게 문이 닫히고 일하던 점원들이 먼저 집으로 돌아갔다. 은성미가 그날의 수입을 정산하고 있을 때 주경진이 두 아이를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이 순간, 세 사람은 할 말을 잃었다. 지금의 은성미는 3년 전의 지치고 생기 없던 전업주부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그녀는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며 빛나고 있었는데 마치 먼지를 털어낸 진주 같았다. 이런 은성미를 보며 주경진은 마음이 설레면서도 아팠다. 마음속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은 결국 한마디로 표현되었다.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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