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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회의실을 나선 뒤, 직원들 사이에는 묘한 불안감이 감돌았다. “박 팀장님 기분 상한 거 아니겠죠?” “설마요. 섀도우인데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겠어요?” “근데... 생각보다 느낌이 좀 다르긴 했어요.” 서규영은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농담처럼 물었다. “그럼 원래 생각한 섀도우는 어떤 사람이었는데요?” 그 직원은 잠시 고민하더니 쑥스럽게 웃었다. “글쎄요... 대충 규영 씨 같은 사람 아닐까요?” 옆에서 듣고 있던 육경민이 눈을 굴리며 끼어들었다. “그만해요. 괜히 또 오해 사면 어떡해요.” 그 역시 섀도우를 존경하고 있었지만 어딘가 실망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까 회의실에서 분명 봤다. 섀도우아니, 박해은이 서규영을 향해 던졌던 그 싸늘한 시선을. 진짜 천재라면 그렇게 속 좁은 반응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 반 시간쯤 뒤. 서규영은 호출받고 박해은의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요.” 문을 열자 넓고 정갈한 방이 보였다. 새로 취임한 ‘리더’의 권위가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공간이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박해은은 서규영이 문턱을 넘는 걸 보며 지시했다. “문 닫아요.” 하지만 문이 닫히자마자 그녀는 표정을 순식간에 바꾸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찻잔을 들어 올렸다. “작은어머니, 이리 와서 차 한잔해요.” 서규영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여긴 회사예요. 그런 호칭 쓸 필요 없어요.” 그녀의 시선이 박해은의 얼굴을 천천히 훑었다. 겉으로는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그 웃음 속엔 싸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마치 혀끝으로 독을 흘리는 뱀을 연상케 했다. “그래요, 말씀하신 대로 하죠. 사적으로는 존중하지만 회사에선 제가 상사니까 그냥 규영 씨라고 부를게요. 어때요?” “마음대로 하세요. 요청하신 기획안과 프로젝트 자료 여기 있습니다. 이제 가봐도 되죠?” 그녀가 서류를 내밀자 박해은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래요. 이건 제가 직접 검토해 볼게요.” 잠시의 정적이 흐른 뒤 박해은은 책상 위 버튼을 눌렀다. “모든 부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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