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9화
박해은은 호텔 매니저가 다시 전화를 걸어 비용을 낼 것을 독촉하는 바람에 끝내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결국 호텔과의 불쾌한 실랑이 끝에 박해은은 쫓기듯 나와 차에 앉았다.
갓 한 달 된 아기는 조수석에 눕혀 있었고 게다가 안전벨트도 채우지 못했다.
지금 그녀에겐 갈 곳이 없었다.
그리고 고민 끝에 떠오른 유일한 장소는 자신이 장경희와 고나율을 위해 마련해 둔 집.
결국 박해은은 차를 몰아 그 집으로 향했다.
들어선 집안은 엉망 그 자체였다.
이전에 와봤을 때도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더 심각했다.
그럼에도 박해은은 지금 집 안을 정리할 여유조차 없었다.
그 집은 방이 두 개뿐이었고 안방에는 장경희가 머물고 작은 방은 고나율이 쓰고 있었다.
박해은은 자연스레 장경희가 있는 방을 피해 곧장 고나율이 쓰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이제 겨우 몸을 뉘이려는 순간 아기가 울음을 터뜨렸다.
박해은은 깜짝 놀라 분유를 확인했지만 가져온 것이 없었고 할 수 없이 아기를 안고 가까운 마트로 달려갔다.
그러나 밤이라 대부분의 유아용품 가게가 닫혀 있었고 멀리 떨어진 곳까지 뛰어가서야 겨우 두 통의 분유를 구할 수 있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새벽 세 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고 아기는 여전히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박해은은 피로와 무력감에 정신이 마비될 지경이었지만 이내 스스로를 다잡았다.
‘딱 일주일만... 일주일만 버티면 돼.’
회사 상장이 끝나면 그녀는 호화로운 별장으로 이사할 것이고 수많은 가사도우미와 산후 도우미를 고용해 편안하게 살 생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건 자신을 위한 사치와 보상을 마음껏 누리는 것이었다.
...
박해은이 이제 겨우 두 시간 눈을 붙인 그때.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고 화면을 확인하니 발신자는 장경희였다.
“해은아, 병원으로 와서 고태빈 좀 봐줘. 이 늙은 몸으로 도저히 못 버티겠어. 아! 올 때 간단히 아침도 좀 사 오고.”
그러자 박해은은 속으로 투덜거렸다.
‘도대체 나를 뭐로 보는 거야. 아직 결혼도 안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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