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9화
육경민과 기술팀 사람들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그들은 박해은을 둘러싸고 그녀가 섀도우일 리 없다는 문제를 놓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박해은은 별로 당황하지 않았다.
이건 애초에 증명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녀가 섀도우라는 증거는 없지만 그들이 자신이 아니라는 증거도 제시할 수 없으니까.
언제나 그렇듯 이런 건 영원히 결론 나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그때였다.
지켜보던 박채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오늘 내가 여기 온 이유가 바로 그 문제 때문이에요.”
순간 회의실 안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고 박채원은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섀도우의 선배인 손윤겸 씨가 이번 주 귀국했어요.오늘 저녁 제가 자리를 마련했으니 기술팀 전원이 참석하도록 하죠. 해은 씨, 당신도 꼭 나와요.”
그 말에 박해은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그러자 박채원은 그녀를 시험하듯 차가운 눈빛으로 물었다.
“설마 손윤겸 씨를 모르는 건 아니죠?”
그 이름을 듣는 순간 박해은의 손끝이 떨리기 시작했다.
물론 알고 있었다.
손윤겸. 손원희의 아들이자 섀도우의 유일한 선배.
그는 섀도우와 같은 스승 밑에서 배운 제자였고 그 사실은 지금껏 섀도우에 대해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확인된 정보였다.
손원희는 말년에 두 명의 제자를 두었는데 그중 한 명이 손윤겸이었고 또 한 명이 섀도우였던 것이었다.
문제는 손원희는 지금 치매로 제자조차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
하지만 손윤겸은 달랐다. 그는 지금 엘루이의 최고 테크 기업에 재직 중인 세계적인 프로그래머이자 천재 공학자로 손꼽히는 인물.
그가 귀국했다는 말에 박해은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는 분명 섀도우의 얼굴을 본 적이 있을 것이었고 자신이 그의 앞에 나타난다면...
그 순간 모든 게 들통날 게 뻔했다.
박해은은 애써 표정을 다잡았다.
“당연히 알죠. 손 선배님이요.”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분이 귀국하신 줄 몰랐네요. 알았으면 제가 먼저 연락드렸을 텐데요.”
그러자 박채원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오늘 막 들어왔어요. 손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