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0화
고태빈은 짜증이 극에 달했다.
“그래요. 다 사실이에요. 회사는 파산했고 주식은 아무 가치도 없게 됐어요. 박해은의 아이도 내 아이가 아니에요. 만족해요? 이제 만족하냐고요?”
장경희는 그 말을 듣고 마치 벼락을 맞은 듯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질 치다가 옆의 찬장에 부딪힐 뻔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바닥에 주저앉아 하늘을 원망하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내 팔자가 이게 뭐람. 이 복을 겨우 며칠 누렸을 뿐인데. 하늘이시여, 왜 저에게 이러시는 겁니까? 고씨 집안의 선조님들이시여, 죄송합니다. 겨우 손자가 생겼는데 남의 자식이라니. 제가 온 마음을 다해 키웠는데... 손에 쥐면 부서질까 놓으면 날아갈까 애지중지하며 키웠어요.”
“제 팔자가 참 기구해요. 남편은 일찍 죽고 혼자 고생해서 아들딸을 키웠어요. 산골에서 애들을 키우느라 쉽지 않았어요. 집에 있는 열 마지 땅을 저 혼자 갈았어요. 한겨울에도 남의 집 빨래를 하며 애들 생활비 더 벌려고 했어요. 대학을 붙었을 때 힘든 날들이 끝날 줄 알았어요. 이 복을 겨우 며칠 누렸을 뿐인데...”
“이제 몸도 안 좋고, 아들은 이런 재앙 같은 여자를 얻었네요.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겠어요. 제가 살아있어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하늘이시여...”
장경희는 고태빈의 옆에 앉아 계속 울부짖었다. 고태빈은 듣고 견딜 수 없어 일어나서 외투를 들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고나율은 문 앞에서 이 장면을 보았다. 그녀도 오빠가 파산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만약 오빠가 파산하면 그녀의 대학 공부는 어떻게 되는가. 그녀는 고태빈을 쫓아 문으로 달려가 팔을 잡았다.
“오빠, 엘도국으로 유학 보내준다고 했던 말, 취소하는 건 아니지?”
고태빈은 그녀를 무시한 채 팔을 뿌리치고 그대로 떠났다. 고나율도 땅에 주저앉았다. 박해은은 박씨 가문의 저택으로 돌아온 후 필해원으로 갔다. 그리고 계속 울며 보채는 아이를 집안의 베이비시터에게 맡겼다. 그제야 그녀는 비로소 평온을 얻었다.
시간이 아직 늦지 않았지만 필해원 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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