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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박시형이 드디어 고개를 들어 서규영의 눈을 바라보았다. 평소의 장난기 어린 미소를 거두어들인 그는 예전과 사뭇 달라 보였다. 심지어 사람을 홀릴 것 같은 아름다운 눈에도 엄숙함과 진지함만 보였다. “난 널 10년 동안 짝사랑했어. 10년 동안 좋아했다고. 네가 이혼할 때까지 기다리느라 힘들었어. 더 이상 기다리고 싶지 않아. 1분 1초도 안 돼.”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된 서규영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그녀는 박시형이 끼워준 반지를 빼내려고 했지만 도저히 빼낼 수가 없어서 일단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잠깐만, 잠깐만.” 서규영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 소파에 앉았다. 박시형은 그녀의 맞은편에 있는 소파에 앉으며 애정 어린 눈길로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규영은 한참 뒤에야 생각을 정리하고 말했다. “시형 오빠, 오빠가 한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나는 오빠랑 결혼할 수 없어. 난 오빠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서규영은 이성적이었다. 결혼은 단순히 책임을 지냐, 안 지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박시형은 강아지 같은 눈망울로 서규영을 바라보았다. 서규영이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는 순간, 박시형의 눈동자에서 뭔가 깨지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서규영 본인도 자신이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알아. 나도 지금 당장 네가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시도는 해볼 수 있잖아. 어쩌면 앞으로 언젠가 네가 날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고.” 박시형이 말했다. “그리고 우리 꽤 잘 맞지 않아? 적어도 어젯밤에는...” “시형 오빠!” 서규영은 박시형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았기에 곧바로 얼굴을 붉히며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박시형은 입을 비죽이며 말했다. “나는 그냥 우리가 꽤 잘 맞는다고 말하고 싶은 것뿐이었어.” 박시형은 서규영의 앞으로 걸어가더니 한쪽 무릎을 굽히며 말했다. “나한테 1년만 줘. 1년 뒤에도 여전히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냥 포기할게.” 가련하고 잘생긴 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서규영은 살짝 흔들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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