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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서규영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그녀는 황급히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했으나 이미 늦었다. 서규영의 아버지가 전화를 받은 것이다. 전화 너머로 서진석의 진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형이니?” 서규영은 너무 놀란 나머지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서규영의 어머니는 자애로운 분이시지만 아버지는 매우 엄격했다. 그러한 이유로 서규영은 아버지를 굉장히 무서워했고,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박시형과 결혼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것이 그녀의 유일한 반항이었다. 그 탓에 서규영은 3년 동안 집에 한 번도 돌아가지 않았고 아버지와의 관계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서규영은 고태빈과 이혼했다는 사실을 어떻게 부모님에게 얘기해야 할지 몰라서 갈팡질팡하는 상황이었는데, 만약 이때 서진석이 그녀와 박시형 사이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안다면 아마 화가 나서 까무러칠지도 몰랐다. 박시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들어 서규영을 바라보며 소리 없이 물었다. “동의할 거야, 말 거야?” 다른 걸 고민할 여유가 없었던 서규영은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목적을 달성한 박시형은 입꼬리를 올리며 싱긋 웃은 뒤 고개를 숙이고 전화를 받았다. “아저씨, 사실은 제가 최근에 대홍포를 얻었는데 아저씨가 가장 먼저 생각나서 전화드렸어요. 여행 마치고 돌아오시면 대홍포 챙겨서 찾아뵐게요.” 전화 너머로 서진석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저번에 줬던 서호용정도 아직 다 못 마셨는데 또 이렇게 좋은 차를 구한 거야? 이것 참, 고마워서 어떡하지.” “아무리 좋은 차라고 해도 저처럼 차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보다 아저씨처럼 차에 대한 조예가 깊은 분이 가지고 계셔야 의미가 있죠. 그러니까 사양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래, 그래. 돌아가면 같이 차 한 번 마시자.” 전화를 끊은 뒤 서규영은 경멸 어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아부쟁이.” 박시형은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장인어른한테 아부 떠는 게 뭐가 창피하다고.” “우리 아빠랑은 언제 그렇게 친해진 거야?” 도원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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