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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문은 부술 필요가 없이 오가윤이 열쇠를 찾아왔다. 몇 번이나 멋대로 문을 열었다가 박시형이 크게 화를 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서규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문이 열리는 순간, 서규영은 알코올 향을 맡았다. 방 안은 어두컴컴했고 커튼은 굳게 닫혀 있었다. 어둠 속에서 침대 아래에 있는 쓸쓸한 실루엣을 발견했다. 박시형이었다. 그는 침대 가장자리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다리 한쪽은 뻗고 한쪽은 구부렸으며, 한쪽 팔은 구부린 무릎 위에 올려진 채 손에는 술병이 들려 있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었는데 잠들었는지 무언가를 생각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문 쪽의 소리를 듣고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서규영이 불을 켜려고 손을 뻗었지만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오가윤이 설명했다. “도련님이 힘들 때는 빛을 싫어해요. 전에 집사가 실수로 불을 켠 적이 있는데 그때 아예 조명을 떼어버렸어요.” 서규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안으로 들어가서 커튼을 걷으려 했다. 하지만 몇 걸음 들어서자 오가윤이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발코니의 빛마저 순식간에 사라졌다. 서규영은 완전히 앞이 보이지 않아 제자리에서 잠시 선 채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서규영이 커튼을 걷으려고 할 때 언제부턴가 박시형이 일어나 서규영의 앞에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 서규영은 박시형의 얼굴이 아주 가까이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전히 익숙한 그 잘생긴 얼굴이었지만 눈빛은 강아지 같았다. 서규영을 보자마자 눈동자에는 놀라움이 가득하더니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확 끌어안았다. 그는 서규영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품 안으로 파고들더니 아이처럼 흐느끼며 말했다. “여보, 보고 싶었어.” 서규영은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멍해진 채 잠시 머릿속이 하얘지며 뻣뻣하게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박시형은 정말 강아지처럼 그녀의 목을 부드럽게 비벼대더니 버림받은 떠돌이 강아지처럼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사랑해. 정말 많이 사랑해. 함께하고 싶어.” 서규영은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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