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3화
말을 마치고 난 서규영은 서둘러 걸어갔다. 그녀는 더는 이 복잡한 삼각관계에 얽히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성지용은 서규영을 놓아줄 생각이 없는 듯 그녀를 쫓아갔다.
서규영도 걸음을 서둘렀다. 사실 서규영은 성지용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싶었고, 부정적인 뉴스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설명하고 싶었다. 그의 사업과 미래를 걱정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성지용이 여기에 나타났을 때 서규영은 아무것도 말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성지용의 상태는 별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결국, 그녀는 이 세 사람의 게임에서 한낱 부속품에 불과했다.
그가 그녀에게 아무리 잘해줘도 그건 다른 목적 때문이지 친구 사이의 진심이 아니었다. ‘오해하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지.’
오해해도 상관없었다. 앞으로 그들 사이에 접촉이 없을 테니까.
서규영은 빠르게 도망쳤지만 성지용은 주차장까지 쫓아왔다. 서규영이 차에 올라타자 성지용도 문을 열고 조수석에 올라탔다. 서규영은 매우 어이없었다.
“뭐 하는 거예요?”
“이러지 말아요. 우리 원수 아니잖아요? 이야기 좀 하고 싶어요.”
서규영은 눈을 감고 자신을 진정시켰다.
“성지용 씨,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요.”
성지용이 말했다.
“원래 서규영 씨를 다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운명이 너무 사람을 농락하더군요.”
서규영은 몇 초간 침묵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거죠?”
“부탁할 일이 있어요.”
“무슨 일인데요?”
“박시형이 입원해 있는 동안 퇴원할 때까지 서규영 씨가 좀 돌봐주면 좋겠어요.”
서규영은 갑자기 웃었다.
“성지용 씨, 전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 요구가 너무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무슨 자격으로 저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거예요?”
성지용과 박시형은 명백히 숙적이었다. 게다가 그는 그녀와 박시형이 이미 이혼으로 인해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가 지금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하나의 문제만을 설명할 수 있었다. 그가 예전에 그녀를 도왔던 것은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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