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8화
서규영은 눈썹을 찡그렸다.
“앞으로 못 먹는다니요. 어디로 가는 거예요?”
“아주 먼 곳으로 갈 거예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마음이 바뀌었어요?” 서규영은 성지용의 태도가 변했다고 느꼈다.
‘박시형이 5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생각에 서로를 해치고 복수하는 것을 포기한 건가?’
성지용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요.”
식사가 마침내 끝나자 서규영이 말했다.
“이제 박시형의 비밀이 무엇인지, 그리고 육연우 씨 14세 생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죠?”
성지용은 서규영에게 서류 봉투를 건넸다.
“서규영 씨가 알고 싶은 것의 모든 답은 이 서류 봉투 안에 있어요.”
서규영은 이 봉투를 보았다. 편지 봉투 같았는데 봉인이 되어 있었다. 서규영은 바로 뜯고 싶었지만 성지용이 제지했다.
“뜯지 말아요.”
서규영이 눈썹을 찌푸리자 성지용은 웃으며 말했다.
“내일 뜯는 건 어때요?”
“왜요?”
성지용은 웃었다.
“혹시 후회할까 봐요.”
“무슨 뜻이에요?”
서규영은 성지용이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내일 뜯어요. 만약 오늘 뜯으면 제 모든 약속이 무효가 될 거예요. 여전히 박시형과 대립하고 서로를 해칠 거예요. 규영 씨도 그걸 원하지 않죠?”
서규영은 눈썹을 찡그리다가 결국 봉투를 가방에 넣었다. 성지용이 웃었다.
“규영 씨, 제가 언제쯤 규영 씨가 만든 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을까요?”
서규영은 짐을 챙기고 일어섰다.
“아마 못 먹을 것 같아요.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니깐요.”
서규영의 태도는 매우 차가웠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곧 엘루이로 갈 예정이었고 과거와는 완전히 결별할 것이었다. 성지용, 육연우, 박시형 모두 다시 만날 가능성은 희박했다.
성지용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웃으면서 말했다.
“규영 씨, 우리 삶에 나타나 줘서 고마워요.”
이 뜬금없는 감사 인사에 서규영은 잠시 멈칫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성지용을 바라보았다. 그의 표정을 보며 묘하게도 처음 그를 보았던 장면을 떠올렸다.
그 모습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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