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화
서규영이 말했다.
“그 집 120억에 팔아서 돈 모자랄걸.”
고태빈의 눈빛이 순식간에 달라지면서 목소리까지 차가워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말했다.
“시가 160억인 집을 겨우 120억에 팔았다고? 너 정말 왜 이렇게 씀씀이가 헤픈...”
그러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싸늘한 서규영의 표정을 본 고태빈은 나머지 말을 꿀꺽 삼켰다.
고태빈은 화가 나기도 했고 또 돈이 아까웠다.
결국 그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 이미 팔았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러면 우선 계약금만 내자. 회사 상장하면 나머지 잔금쯤이야 충분히 치를 수 있을 거야.”
고태빈은 서규영이 별장을 사는 데 동의했다고 여기는 듯했다.
서규영이 명확히 거절하지 않는다면 그는 그것을 동의로 간주했다.
고태빈은 확신이 생겨서 안도했다.
그는 서규영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그녀의 기분을 풀어주는 것으로 보상해 주려고 했는데 하필 이때 박해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고태빈은 휴대전화를 힐끗 본 뒤 서규영을 바라보더니 곧이어 사무실의 베란다고 걸어가서 전화를 받았다.
“오빠, 빨리 와봐. 우리 아기가... 이상해.”
박해은은 흐느끼면서 말했다.
“울지 마. 지금 바로 갈게.”
베란다에서 돌아온 고태빈은 서규영이 싸늘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걸 보고는 핑계를 대며 말했다.
“회사에 일이 생겨서 일단 가볼게.”
몇 걸음 걸은 뒤에는 고개를 돌려 서규영에게 말했다.
“시간 있으면 120억 내 계좌로 입금해. 어머니랑 내 여동생 지금 갈 곳이 없어서 호텔에서 지내고 있거든. 집은 최대한 빨리 사는 게 좋겠어. 그래야 너도 얼른 집으로 돌아올 수 있지.”
그 말을 남기고 고태빈은 부랴부랴 떠났다.
서규영은 차분한 눈빛으로 고태빈을 바라보았다.
서규영은 조금 전 박해은이 그에게 연락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젠 마음이 전혀 아프지 않았다.
고태빈은 산후조리원으로 향했고, 박해은이 아기를 안은 채로 눈물을 흘리고 있는 걸 보았다.
그 모습에 고태빈은 마음이 약해지면서 박해은이 안쓰러워졌다.
그는 서둘러 박해은에게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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