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서규영은 고나율과 쓸데없이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나비를 데리러 온 것이었다.
서규영은 집 안으로 들어갔고 고나율은 걱정이 되어 따라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뒤 고나율은 주변에 사람이 없자 그제야 말했다.
“언니, 지금부터 쿠키 20인분 만들어서 다 포장해요. 재료는 내가 다 준비해서 주방에 가져다 놨어요. 그리고 쿠키 구울 때 가만히 있지 말고 예전에 만들었던 음식들 레시피랑 쿠키 레시피까지 다 적어둬요. 펜이랑 종이도 다 갖다 놨어요.”
앞으로 고나율은 직접 음식을 해서 박유준과 함께 먹을 것이다.
서규영이 입을 열었다.
“나비는?”
고나율은 웃음을 터뜨렸다.
“언니, 제가 괜히 이런 일을 시키겠어요? 절 만족시키면 나비 드릴게요.”
서규영이 말했다.
“그래. 그러면 일단 나비부터 데려와.”
고나율은 코웃음을 쳤다.
“지금 나비를 데려왔다가 언니가 제가 시킨 일을 안 하면 어떡해요? 일단 쿠키부터 굽고 레시피까지 적어요. 그러면 돌려줄게요. 그렇지 않으면 나비 못 볼 줄 알아요.”
고나율은 고양이를 잡동사니를 둔 방 안에 가둬두었다. 방이 많으니 서규영은 고양이를 찾지 못할 것이다.
서규영은 예전만큼 그녀의 말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다. 그러니 그녀도 다른 수를 준비해 둬야 했다.
말을 마친 뒤 고나율은 떠났다.
고나율은 서규영이 분명히 자신의 말에 따를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고나율은 서규영에게 고양이를 도려줄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앞으로도 고양이를 이용해 서규영을 더 많이 부려 먹을 것이다.
고나율이 떠난 뒤 서규영은 주방으로 향하지 않고 나비를 찾기 시작했다.
나비는 비록 고양이긴 하지만 아주 똑똑해서 서규영이 부르면 반응을 보였다.
잠시 뒤, 서규영은 2층에 있는 방 안에서 나비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방문을 여는 순간, 나비는 문 앞에 서 있는 서규영을 발견하고 달려와 애교를 부렸다.
서규영은 나비를 안고 곧장 떠나려고 했다.
다른 한편, 고나율은 별장 안에서 나와 정원으로 향해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즐겼다.
이때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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