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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박해은은 고태빈과 서규영이 어쩌다가 이혼하게 됐는지는 몰랐으나 이것이 자신에게 절호의 기회라는 것만은 알았다. 박해은은 당연히 서규영이 자신의 집안 어른이 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본인이 고태빈의 아내가 되는 것이었다. 박해은은 이 기회를 틈타 사람들의 오해를 더욱 크게 키운 뒤, 고태빈을 서규영에게서 완전히 뺏어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빠, 충동적으로 굴지 마. 어쩌면 오빠가 생각한 거랑 다를지도 모르니 말이야. 지금 가면 우리의 관계가 들통날 뿐만 아니라 우리 작은아버지의 체면을 짓밟게 돼. 우리 작은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잊은 건 아니지? 작은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해빈 테크가 어떻게 될지 몰라.” 박해은의 말에 고태빈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 박해은의 말처럼 만약 박시형을 창피하게 만든다면 해빈 테크와 마일 테크의 계약이 무산될 것이다. 해빈 테크는 현재 아주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오직 마일 테크와의 계약만이 해빈 테크를 살릴 수 있었다. 냉정함을 되찾은 고태빈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여전히 서규영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는 서규영이 박시형의 아내라는 것을 도무지 믿을 수 없었다. ‘이건 분명히 함정일 거야.’ 그에게 복수하기 위한 서규영의 함정일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때 송인서가 아이를 안고 앞으로 나섰다. “이쪽이 우리 동서인 거야? 시형이 넌 왜 말도 없이 갑자기 결혼을 한 거야? 혹시...” 송인서는 원래도 불만이 많았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동서에게 적개심이 가득했다. 따지고 보면 사실 그녀의 나이에 자신보다 한참 어린 서규영을 아니꼬워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오늘 그녀는 사람들 앞에서 이 집안의 안주인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었다. 비록 회사 일에는 간섭할 수 없지만 이 집안을 관리하는 사람은 바로 그녀였다. 송인서는 아기를 품에 안은 채로 서규영의 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의도는 분명했다. 아이를 가지게 되어 결혼하게 된 건 아니냐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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