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송인서는 아까부터 매우 화가 난 상태였다.
그녀는 이 아이를 이용하여 박시형과 서규영에게로 향할 관심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고 싶었으나 오히려 헛소문들만 잔뜩 생겼다.
송인서는 서규영이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직감했다.
물론 그녀는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 서규영이 감히 그런 말을 했으니 사람들에게 그녀가 아주 못돼먹은 여자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했다.
“동서,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법이야. 내 딸은 지금까지 몸가짐을 바르게 했어. 그리고 엄마가 된 기쁨을 누린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동서가 이런 얘기를 하면 내 딸은 근거 없는 헛소문들 때문에 욕을 먹게 될 거야. 비록 우리 집안은 권세는 크지 않지만 그래도 딸 하나만큼은 고결한 사람으로 키웠어. 그러니 그 누구도 내 딸을 함부로 욕보일 수 없어. 동서, 방금 그 말 제대로 설명해야 할 거야.”
박해은은 이때 매우 당황했다.
그녀는 송인서가 자신의 체면을 위해 일부러 서규영을 몰아붙인다는 걸 알았지만, 서규영이 사람들 앞에서 이 아이가 고태빈의 아이가 아니라고 밝힐까 봐 두려웠다.
설마 서규영이 오늘 이걸 위해서 이 파티에 참석한 걸까?
함정을 파서 그녀를 패가망신시킬 생각이었던 걸까?
박해은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도와달라는 눈빛으로 고태빈을 바라보았지만 이때 고태빈의 시선은 서규영에게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서규영은 싱긋 웃으면서 송인서에게 아이를 안겨주었다.
“형님, 뭔가 오해하신 것 같네요. 제 말은 비록 이 아이가 박씨 가문 핏줄은 아니지만 박씨 가문에서는 이 아이를 자기 아이처럼 키울 거라는 의미였어요. 형님이 해은 씨를 대한 것처럼 말이에요.”
서규영의 말에 송인서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처음에 사람들은 아이의 신분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 그들의 관심은 송인서에게로 집중되었다.
당시 아이를 착각한 사실로 그녀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었고, 적지 않은 재벌가 사모님들이 그 일로 송인서의 아픈 곳을 찔렀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십 년도 더 된 일이었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잊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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