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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만약 조명을 끈 뒤 송인서에게 금빛 가루가 묻어있는 게 발견된다면,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서규영이 준비한 선물을 망가뜨린 사람이 송인서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가사권은커녕 노혜순이 홧김에 그녀를 저택에서 쫓아낼지도 몰랐다. 그때가 되면 그녀는 패가망신할 것이다. 그런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었다. 송인서는 매서운 눈길로 안미람을 노려보았다. 안미람은 송인서 친가 쪽 사람으로 송인서의 심복이기도 했다. 송인서의 매서운 눈빛을 보는 순간 안미람은 송인서의 의도를 바로 파악했다. 안미람 가족들의 생계는 송인서에게 달려있었고, 안미람의 자식들도 송인서의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만약 송인서가 박씨 가문에서 쫓겨난다면 그들은 기댈 데가 없어진다. 안미람은 마음을 굳게 먹은 뒤 노혜순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어르신, 사실은 제가 실수로 선물을 깨뜨렸어요.” 안미람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조금 전에 큰 사모님께서 제게 선물을 가져오라고 했을 때, 호기심 때문에 잠깐 상자를 열어봤는데 그 순간 안에 들어있던 관세음보살이 굴러 나와 테이블에 부딪치게 됐어요. 제가 망가뜨린 겁니다. 전부 제 잘못이에요. 어르신, 벌을 내리신다면 달게 받겠습니다.” 안미람이 갑자기 고개를 조아리면서 자신이 잘못한 거라고 했다. 그것은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었다. 사실 누가 봐도 안미람은 다른 사람 대신 누명을 쓴 게 분명했다. 그러나 재벌가들은 다 그랬다. 체면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생길 때면 늘 죄 없는 사람이 누명을 써야 했다. 노혜순도 박씨 가문에서 오래 지낸 사람이었기에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 일이 송인서와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다. 만약 이 자리에 다른 사람이 없었다면 오늘 노혜순은 가법으로 그녀에게 벌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 이 자리에는 수많은 손님들이 있었기에 굳이 송인서의 체면을 짓밟고 싶지 않았다. 벌을 준다고 해도 결국엔 집안 망신이었기 때문이다. 안미람이 자발적으로 누명을 썼으니 노혜순도 자연스럽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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