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2화
손태하는 부모님과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
다만 그들을 강성으로 모셔 올 일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어차피 나중에 양지유를 데리고 고향에 가면 그때 말해도 늦지 않았다.
부모님이 정말 오시겠다면 그때 함께 모시고 돌아오면 될 일이었다.
...
그는 잠시 휴대폰을 바라보다가 메시지를 입력했다.
“여보, 나 방금 부모님께 말씀드렸어. 휴가 때 우리 고향에 같이 내려가자고 했는데, 부모님이 엄청나게 기뻐하시더라. 여보를 꼭 만나고 싶다고 하셔.”
잠시 뒤, 휴대폰이 진동했다.
양지유에게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
“여보세요?”
“우리 명절 때 내려가려는 거야?”
“그때 가서 여보 회복 상태 봐서 결정하자. 아무래도 차로 가기엔 거리가 꽤 멀잖아. 아직 힘들 것 같으면 설에 가도 괜찮고.”
강성에서 손태하의 고향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했다.
기차를 타고, 버스로 갈아탄 뒤, 산길에 들어서면 스쿠터로 바꿔 타야 했다.
길이 울퉁불퉁해 체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난 괜찮아. 명절쯤이면 완전히 회복돼 있을 거야. 그때 우리 차 타고 가자.”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손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양민하가 워낙 너그러운 대표라 회사 차량을 잠시 빌려 다녀오겠다고 하면 허락해 줄 거라 믿었다.
“차 걱정은 하지 마. 사실 나도 차 한 대 있어.”
양지유는 그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어?”
손태하는 잠시 놀랐다.
예전에 민경자가 양지유에게 차도 있고 집도 있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땐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지금까지 직접 물어본 적은 없었다.
“응, 예전에 일할 때 회사에서 차를 한 대 배정받았어. 내 차는 친구한테 잠깐 빌려줬는데, 말만 하면 금방 돌려받을 수 있어.”
그녀의 말을 듣자 손태하의 머릿속에 민혜원의 얼굴이 스쳤다.
이상하게도 마음이 묘하게 답답해졌다.
민혜원도 예전에 차를 한 대 샀었다.
그때 그녀는 언제 한 번 산에 올라가서 오프로드를 타야겠다며 무심코 지프 랭글러를 구매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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