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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네, 옆에 있는 유리문으로 들어가시면 돼요.” “알겠습니다!” 손태하는 서재를 나와 화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띠링. 막 문 앞에 다다랐을 때, 휴대폰이 진동했다. 화면을 확인하니 양지유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여보, 지금 뭐 해? 보고 싶어...] 손태하는 피식 웃으며 답장을 보냈다. [나 지금 대표님 댁에서 책 정리 도와드리고 있어. 끝나면 바로 갈게! 앗, 나도 너무 보고 싶어.] 곧바로 답장이 도착했다. [응, 알겠어. 나 지금 집에서 요가 중이야. 여보가 일찍 퇴근하면... 내가 직접 가르쳐줄 수도 있어.] [알겠어~] 짧은 대화를 마친 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화장실로 향했다. ... 손태하는 거실 한켠에서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을 맡았다. 곧이어, 양민하가 주전자에 물을 올리고 차를 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태하 씨, 여기 와 앉아요.” “감사합니다.” “편하게 있으면 돼요.” 양민하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태하 씨, 제가 여자 친구 좀 소개해 드릴까요?” “아, 아뇨 대표님! 괜찮습니다. 저 여자 친구 있어요.” 손태하는 그녀의 말에 잠시 머쓱해졌다. ‘대표님은 왜 갑자기 나한테 소개팅 얘기를 꺼내시는 거지? 내가 애인이 없었다면 몰라도, 지금은 아내가 있는데... 아무리 괜찮은 여자라도, 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야.’ “그래요? 제가 소개해 드리려던 분은 정말 괜찮은데... 예쁘고, 집안도 좋으니까 천천히 생각해 봐요.” “아니요, 아니요, 정말 괜찮습니다. 저희는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그의 급한 손사래에 양민하는 웃음을 터뜨렸다. “알았어요. 그럼 이 얘기는 그만하고, 차 한잔해요.” 양민하는 찻주전자를 들어 그의 잔에 차를 따랐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그런데... 이렇게 큰 집에 혼자 사세요?” “네. 아직 연인도 없으니까, 혼자 살 수밖에 없죠.” 양민하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무심결에 손태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잘생겼네. 얼굴만 괜찮은 게 아니라, 몸까지 좋다니...’ 아까 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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