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4화
“언니, 혜원이는...”
“아이고, 그 계집애는 일에 관심이 없어. 오늘도 아침 일찍 나한테 돈을 요구하면서 갓 일어선 회사에 투자하겠다고 하지 뭐야. 내가 사람을 시켜 조사해 보라고 했는데 곧 소식이 올 거야.”
삐걱!
세 사람이 한창 얘기하고 있을 때 민경자의 비서가 쟁반에 차를 들고 들어왔다.
“두 사람 한번 마셔봐. 친구가 선물한 차야.”
“네, 고마워요, 누님.”
손태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손을 내밀어 찻잔을 들어 올렸다.
“혜원이는 언니 수중에 있는 산더미 같은 산업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잖아. 그런데 다른 곳에 투자한다고?”
“그래, 정말 속을 썩이는 계집애야. 혹시 요즘 혜원이가 누구랑 연락하고 다니는지 알아?”
“전에는 40살 정도 되는 남자랑 한동안 만났는데 나중에 헤어졌어. 최근 한 달 사이에는 나도 별로 연락하지 않았어.”
“그렇구나...”
민경자는 양지유의 말을 듣고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계집애가 그래도 변화가 좀 있구나. 남자를 좋아하기 시작했네... 그런데 집안일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지유야, 네가 말해봐, 이렇게 많은 산업을 어떻게 하면 좋겠니? 혜원이 이 계집애는 어릴 때부터 말을 안 들어. 아이고...”
민경자는 할 말이 많은 표정으로 양지유를 쳐다보았다.
똑똑!
“들어와요.”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한 젊은 남자가 손에 서류를 들고 들어왔다.
“회장님, 이건 조사하라고 하신 자료입니다.”
“알았어요. 나가 봐요...”
민경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받아서는 힐끔 쳐다보고 테이블 위에 휙 던졌다.
“지유야, 네가 한번 봐봐.”
“응.”
살짝 의아한 표정으로 서류를 들여다보던 양지유는 바로 이해했다.
이제 보니 그곳은 가방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사무실 주소가 가짜였다. 그리고 사장을 포함해서 직원이 딸랑 한 명이고 소위 말하는 프로젝트도 사람을 속이는 술수였다.
‘민혜원이 이런 회사에 투자하려 한다고? 이건 속임수에 넘어간 거네!’
“봤지? 혜원이 얘는 또 속임수에 넘어간 거야.”
“그러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