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진짜?! 그럼 너무 좋지!”
손태하는 그 말을 듣자 눈빛이 번쩍였다.
막 졸업한 컴퓨터 공학 전공이었던 그는 사실 비서 업무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다.
그런데 만약 예전에 관리직도 해본 양지유가 옆에서 도와줄 수 있다면 업무를 훨씬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응, 당연하지...”
“여보, 우리 이제 일어나서 밥 먹자, 응?”
“그래.”
손태하는 살짝 아쉬운 듯 부드럽고 따뜻한 양지유를 조심스레 밀어냈다.
만약 그녀의 몸 상태가 괜찮았더라면 분명히 정오까지는 꼭 껴안고 자고 있었을 터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일어나 세수하고 옷도 정리했다.
...
곧이어 식탁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
“여보, 주말에 뭐 특별한 일정 있어? 아니면 대표님이 뭔가 시킨 거라도 있어?”
양지유는 다정하게 손태하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
그 목소리 역시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몸이 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있다는 걸.
아침에 일어나서 지금까지, 몸에 힘도 조금씩 생겨나고 있었다!
“대표님이 아직 특별히 지시한 건 없어. 그동안 팀별로 실장님들한테 배운 업무가 좀 있는데 그거 아직 정리를 못 했거든. 근데 뭐, 급한 일도 아니라서 시간 날 때 천천히 정리하려고. 지금은 노트북도 없어서 딱히 정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월요일에 출근해서 하려고. 아, 맞다. 디자인팀의 강소연 실장님, 그분이 나한테 제일 많이 알려주셨어. 반 권 분량으로 필기했을 정도야.”
“강소연 실장...?”
이 말을 들은 양지유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고 그 눈빛에는 아주 미세한 불안감이 스치고 지나갔다.
“응. 디자인팀 실장 이름이 강소연인데 서른 초반 정도 되는 여성분이셔. 사람도 꽤 친절하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설명해주느라 꽤 고생했지.”
손태하는 아내의 눈빛 변화는 눈치채지 못한 채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강소연이 자기 팔 근육 슬쩍 만져본 건 굳이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별일 아니었고 괜히 말했다가 아내가 신경 쓰면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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