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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맞아, 나 그냥... 당신을 먹어버리고 싶어졌어.” 양지유는 그 말에 부끄러워하면서 웃었다. 시선을 살짝 치켜올리자 그 눈빛은 더 밝게 빛났다. “좋아! 지금? 여기 부엌에서...?” 손태하는 실전 경험은 없어도 이론만큼은 나름 풍부했다. “...” 그런데 양지유는 단번에 그 말뜻을 알아듣고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왠지 모르게 생각보다 많이 아는 것 같잖아?’ “퇴근하고 나서... 하자.” “그래도 돼! 약속한 거야... 이번엔 도망가기 없기다.” “응... 아마 이번에는 안 도망갈걸?” 양지유는 얼굴이 붉게 물든 채 손태하의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진짜 왜 이렇게 부끄럽게 만드는 거야.’ “좋아! 그럼 오늘은 꼭 일찍 퇴근해.” ‘오후에는 그 차 몰고 가서 세차 좀 하고 또 챙길 게 있는지 확인하고 딱히 없으면 그냥 바로 집에 오면 되겠지!’ “좋지... 기다리고 있을게.” 양지유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심장은 이미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웃고 떠들며 금세 점심을 마무리했다. ... 정리까지 다 마치고 나서였다. “여보, 오후에는 회사 안 가도 되지?” “응, 오후에는 차나 좀 세차하고 한 바퀴 돌다 오려고. 아, 맞다. 차 다 닦고 나면 당신 데리러 올까? 같이 나가서 드라이브나 하게.” “그럼 너무 좋지!” 양지유는 손태하의 말에 눈빛까지 반짝이며 기뻐했다. “그럼 나 세차하러 다녀올게, 당신은 좀 쉬고 있어.” 손태하는 말하면서 또다시 아내를 품에 안았다. 그러고는 다시 한번 양지유에게 숨이 멎을 만큼 깊은 키스를 했다. “여보, 너무해... 꼭 빨리 데리러 와야 해, 알았지?” “응! 꼭 일찍 올게!” 양지유의 붉어진 얼굴을 바라보며 손태하는 또다시 입 맞추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았다. 그러고는 얼른 집을 나섰다. ... “와, 이 차 아직 시동이 걸리긴 할까?” 손태하는 대표의 별장에 도착해 대문을 열고 차를 끌고 나가려 했다. “망했다!” 차 키의 잠금 해제 버튼을 눌렀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 차 배터리가 완전히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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