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화
잠시 후,영상통화가 연결됐다.
“여보, 피곤하지 않아?”
손태하의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을 본 양지유는 괜히 마음이 짠해졌다.
“에이, 이건 아무것도 아냐. 내가 예전에 농사짓던 거에 비하면 말도 안 되지. 맞다, 여보. 여기 대표님 집 좀 봐봐. 진짜 엄청 예뻐.”
손태하는 이렇게 말하며 핸드폰 카메라를 뒷면으로 바꿨다.
“여보, 여기 봐봐...”
작은 마당부터 시작해, 2층짜리 깔끔한 별장, 먼지가 소복이 쌓인 BMW 차량까지
양지유가 자세히 볼 수 있도록 하나하나 천천히 비춰줬다.
“어때 여보? 진짜 예쁘지? 나중에 나 돈 많이 벌면 꼭 이런 집 사서 여보랑 같이 살 거야.”
별장을 바라보는 손태하의 입가에는 부러운 기색이 가득했다.
물론 그게 언제가 될지는 하늘도 모를 일이겠지만 말이다.
“응, 진짜 예쁘다. 그리고 여보가 마당 이렇게 깨끗하게 해놓으니까 훨씬 더 보기 좋네. 완전 깔끔해.”
“그렇지? 누가 했는데 그럼? 나 원래 일 잘하잖아.”
손태하는 싱긋 웃으며 카메라를 다시 전면으로 돌렸다.
“맞다, 이제 뭐 할 거야?”
“이제 이 BMW 차 좀 끌고 나가서 세차하려고. 너무 더럽더라고... 그래서 말인데 나 점심은 아마 못 들어갈 것 같아.”
손태하는 시계를 흘끔 봤다. 어느새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여보, 그럼... 일단 점심 먹고 오후에 다시 나가면 안 될까?”
“어... 듣고 보니 그게 낫겠는데?”
순간 망설였지만 곧 마음이 기울었다.
애초에 대표도 언제까지 하란 말은 안 했고 굳이 지금 다 끝낼 필요도 없었다.
게다가 집이며 차며 자유롭게 쓰라는 말까지 했으니 급한 건 분명 아닐 것이었다.
“여보, 나 당신 보고 싶어.”
“나도! 지금 당장 갈게! 오후에 다시 나가면 되지 뭐.”
“역시 우리 여보가 최고야...”
양지유의 ‘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손태하의 모든 고민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영상통화를 끊자마자 그는 단숨에 문을 나섰고 대문을 잠그고 곧장 차를 몰아 집으로 향했다.
...
집에 도착했을 때, 양지유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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