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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얼마 후, 양지유는 손태하의 품 안에서 힘이 풀린 채 조용히 몸을 기댔다. “...여보.” 그녀는 부끄러운 듯 그의 품에 파묻혀 있으면서도 마음이 어딘가 몽롱하게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여보, 우리 이제 서재에 가볼까? 공부 계획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자꾸 날 괴롭히니까 기운이 하나도 없네.” “응, 가자.” 손태하는 부드럽게 웃으며 그녀를 조심스럽게 안아 올렸다. 튼튼한 팔에 가볍게 들어올려진 양지유는 자연스레 그의 목에 두 팔을 감았다. “여보, 당신 몸에서 나는 향기, 정말 좋다.” 그의 품에 기대 향기를 맡으며 욕심스럽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순간, 양지유는 자신이 완전히 취해버린 듯한 기분이었다. “이 서재 진짜 넓다.” 손태하가 감탄하는 사이, 어느새 그녀는 그의 품에 안긴 채 서재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그렇지? 우리 둘이 공부하기엔 충분할 거야.” 양지유는 그의 가슴에 기대 눈을 반쯤 감은 채 고개조차 들지 않으며 속삭였다. “저 책장에는 패션 관련 책들도 많아. 여보, 언제든지 꺼내서 봐.” 그 말에 손태하는 책장 앞으로 다가갔다. 진짜였다. 패션 업계 관련 서적이나 잡지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었다. 짐을 옮기기 전엔 둘 다 방 안을 대충 훑어봤을 뿐이라 이런 건 미처 보지 못했다. “여보, 우리 이사 오기 전에 방 한 번 슬쩍 본 게 전부였잖아? 근데 책장에 뭐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어, 그게...” 양지유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이 집이 너무 익숙하다 보니, 무심코 말이 새어 나왔다. “내가 원래 의류 관련 일 했잖아. 그래서 어떤 책인지, 어떤 스타일인지 딱 보면 감이 와. 멀리서 봐도 대충 알 수 있거든.” “아, 그런 거구나. 난 당신이 예전에 여기 와봤던 줄 알았네.” 손태하는 그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아까 스쳤던 의심도 슬그머니 잊혀졌다. “아니야. 내가 여길 어떻게 와봤겠어.” 양지유는 그의 팔뚝을 살짝 두드리며 조심스럽게 내려달라는 신호를 보냈다. 남편은 생각보다 눈치가 빨랐다. 조금만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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