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화
[아, 그리고 며칠 안으로 남성 속옷 모델을 구해서 착용 컷을 찍어야 하거든요. 그때는 제일 먼저 태하 씨께 연락드릴게요. 이번엔 보수도 지난번보다 더 괜찮을 거예요.]
[속옷이라고요?]
[태하 씨 몸에 딱 맞을 거예요.]
[네, 실장님. 정말 감사합니다.]
손태하는 불법이나 범죄 외, 돈을 벌 수 있는 일이라면 다 관심이 갔다. 속옷 입고 사진 찍는 건 사실 별거 아니었다. 어차피 손해 볼 일도 없으니까.
[그럼 그렇게 약속한 걸로 할게요. 기회 되면 내가 밥 한 끼 살게요.]
[감사합니다, 실장님.]
밥은 사양하고 싶었다. 아내가 전에 말했듯 강소연은 좀 미묘한 구석이 있는 것 같아 조심해야 했다.
결혼하지 않았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겠지만 지금은 어쨌든 양지유가 있으니까.
강소연과 이야기를 마친 손태하는 다시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아내 양지유 생각이 났다.
그녀의 미소 하나, 몸의 향기와 부드러움은 그를 도취시켰다.
10시 30분쯤, 손태하는 핸드폰을 들어 양지유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여보, 보고 싶어.]
잠시 후, 양지유가 답장을 보내왔다.
[우리 여보, 오전에 공부 잘 했어?]
[당연하지. 출근해서 바로 책 읽었어. 근데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 알려줄 수 있어?]
[당연하지. 우리 음성 통화할까?]
손태하는 양지유가 보낸 음성 통화 요청을 수락했고 곧 통화가 연결되었다.
“지금 사무실이야?”
“응, 여기 조용해서 보통 아무도 안 와.”
“좋아. 그럼 궁금한 거 말해 봐. 내가 도와줄게.”
“여보, 영상 통화도 하고 싶어. 당신 얼굴 보면서 하면 더 좋을 텐데.”
“내가 지금 요가하고 있어서 말은 할 수 있는데, 영상은 좀 힘들어.”
“그래, 알겠어.”
아내가 요가하는 모습을 상상하자 손태하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다.
‘요가라니! 몸에 딱 붙는 요가복이라니! 특히 요가 동작 중엔 더더욱 매혹적일 텐데!’
그는 영상 통화를 하고 싶었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곧 자신이 책에 표시해 둔 문제들을 하나하나 양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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