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화
주석호는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기침하셨습니까, 전하.”
깨어난 주석호를 보고 밤새 그의 곁을 지킨 송호는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배고프지 않으십니까? 물이라도 드릴까요? 필요하신 게 있으시면 명하십시오.”
송호의 말을 듣고 있던 주석호의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나 좀 일으켜다오.”
몸이 좀 허할 뿐이지 용병왕이라고 불렸던 그에게 있어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어젯밤의 일을 통해 주석호는 깨달은 것이 있었다.
무황의 마음속에는 자신보다 태자 주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크다는 것을.
자기 자신을 지키려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다름 아닌 체력을 단단히 키우는 것이었다.
주석호가 일어나려 하는 것을 보고 송호는 깜짝 놀랐다.
“전하, 누워서 휴식을 취하시지요.”
“시끄럽다. 어서 날 부추기지 못하겠느냐!”
주석호가 굳은 표정을 한 채 말하자, 송호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부축해 일으켰다.
주석호는 천천히 걷기 시작하다가 속도를 올려 가볍게 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시진 가까이 달리고 나서 몸이 한계에 다다른 걸 느낀 주석호는 음식을 가져오라고 송호에게 말했다.
주석호가 조식을 먹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들어와 청주왕 양만수가 찾아왔다고 보고했다.
이에 주석호는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만수가 왜 나를 만나려 하는 걸까? 관례대로라면 그가 먼저 만나야 할 사람은 아바마마, 그다음 태자야. 권력도 세력도 없는 육황자인 나를 찾아올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이해할 수 없었으나 주석호는 이에 대해 집착하지 않았다.
“들여보내라.”
‘어떤 꿍꿍이를 품고 있는지 내 한 번 봐야겠어.’
주석호를 보자마자 양만수의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육황자 전하, 사실 저는 사죄드리려 왔습니다. 아랫것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전하께 큰 상처를 입힌 제 탓입니다.”
양만수가 말하면서 손을 크게 흔들자, 하인들이 몇 개의 상자를 들고 왔다.
“열거라!”
상자를 열자, 약 냄새가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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