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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북양의 황자가 남양 왕자로부터 뇌물을 받는다면 이는 나라를 팔아먹는 것과 다름없었다. 이것이 만천하에 드러난다면 양만수는 연금되는 정도에 그치고, 주석호는 모가지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석호는 차갑게 웃었다. ‘비록 기가 막힌 계략이긴 하나 나를 너무 얕잡아봤군. 물론 네놈이 은자를 주겠다고 하니 사양할 이유가 없지. 하나 10만 냥은 너무 적어.’ 이렇게 생각하며 주석호는 피식 웃었다. “과찬입니다. 다만 저는 일개 황자에 불과해 사람들이 제 말을 가벼이 여기는지라...” 그 말에 양만수의 눈이 번쩍 뜨였다. “전하는 너무 겸손하셔서 탈이지요. 아실지 모르겠으나 성안에는 전하의 지혜와 문무를 칭송하는 소리가 넘쳐납니다.” “그렇단 말인가? 하하하!” 주석호가 큰 소리로 웃었다. “그렇다면 제가 한번 말씀드려보지요. 다만...”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지?” 양만수가 다급히 묻자, 주석호는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두 공주의 혼수 비용으로 50만 냥이나 드렸으면서... 설마 여덟째 나리가 두 공주보다 못한 건 아니겠죠?” 그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한 양만수의 눈썹 아래로 차가운 빛이 스쳤다. ‘10만 냥으로는 부족하다니. 역시 듣던 대로 네놈의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하나 뇌물을 많이 받을수록 더 비참해질 것이니 나쁘지만은 않아.’ 양만수는 일부러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20만 냥이면 아니 되겠습니까?” 하지만 주석호가 찻잔을 집어 든 채 아무 말도 없자, 양만수의 눈빛이 더 차가워졌다. “50만 냥을 드리겠습니다.” “그래요.” 그제야 주석호가 빙그레 웃더니 찻잔을 내려놓으며 양만수에게 손을 내밀자, 양만수는 무슨 뜻인지 몰라 잠시 멈칫했다. 이에 주석호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설마 은자도 안 주고 부려 먹으려는 건 아니죠? 먼저 은자를 받고 일하는 것이 제 원칙입니다, 청주왕.” 양만수는 하마터면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할 뻔했으나 주석호가 하도 확고해서 어쩔 수 없이 10만 냥짜리 어음 다섯 장을 건넸다. “부디 약조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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