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이 일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챈 태자 주호림은 안색이 매우 어두워져 있었고, 삼황자 주명철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놈이 위기에서 결국 벗어났단 말인가?’
잠시 후, 조사관이 돌아왔다.
“폐하, 이 다섯 장의 어음은 도성의 것이 아니옵니다. 다만 어음을 교환한 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나이다.”
이 말을 듣고 태자와 그 형제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석호를 죽게 만들지는 못해도 가벼운 죄 정도는 물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아바마마, 이제 진상을 밝히기 어렵게 되었사오나 소자의 생각에는 여섯째 아우가 이 일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옵니다.”
이에 무황이 고개를 끄덕이자, 방현석이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폐하, 가능성만으로 죄를 묻는다면...”
그러나 채 끝나지도 않은 방현석의 말을 주호림이 끊어버렸다.
“방 정승! 지금 아바마마를 위험에 빠뜨리겠다는 말씀입니까?”
그 말에 무황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비록 이 일이 주석호와 무관하다 할지라도 자신이 위험에 노출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황을 불안하게 했다.
그때, 삼황자 주명철이 눈동자를 굴리다가 말했다.
“아바마마, 여섯째 아우가 이미 열아홉 살이 되었사오니 작호를 내리는 것이 어떨는지요?”
이에 주호림은 즉시 맞장구쳤다.
“소자도 셋째 아우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옵니다. 여섯째 아우는 공을 세웠으니, 마땅히 작호를 받아야지요.”
무황은 어제 주석호가 청했던 두 개의 소원을 떠올리며 답했다.
“그것도 나쁘지 않구나. 방 정승, 이 일은 그대가 책임지고 하시구려.”
방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주석호가 목숨을 부지했을 뿐만 아니라 작호까지 받게 되어서 딸에게 체면이 서게 되었으니.
그가 무황에게 물었다.
“신, 명을 받들겠나이다, 폐하. 하오면 육황자 전하께서 다스리게 될 땅은 어디인지요? 작호는 또 무엇인지?”
무황은 주석호를 힐끗 쳐다본 후에 차갑게 말했다.
“소요왕으로 봉해 서남의 숙주를 다스리게 하겠소.”
“예?”
방현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서남에 있는 숙주는 거의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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