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화
가짜 산적들을 해결한 뒤로는 며칠간 길이 한결 평온했다.
하지만 도성에서 멀어질수록 길은 점점 황량해지고 드문드문 마주치는 인가마저 사납기 그지없었다.
특히 서남 땅에 발을 들이자 그곳의 백성들은 북양의 율법 따위는 아예 아랑곳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했다.
“마마 이곳의 풍습이 이 지경이니 숙주라면 오죽하겠습니까...”
송호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아뢰었다.
불과 반 시각 전 그들은 눈앞에서 도둑 하나가 군중에 의해 몰매를 맞아 죽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러나 뒤늦게 달려온 관아의 포졸들은 그저 곁에서 구경할 뿐 말리려 들지 않았다.
송호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한마디 물었으나 포졸은 그에게 상관하지 말라고 했고 그렇지 않으면 그가 맞을 것이라고 했다.
주석호는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 시대의 발전을 다소 과대평가했던 것 같았다.
도성에서는 그렇지 않았으나 이 길을 걸어오면서 그는 도성에서 멀어질수록 더욱 가난해질 뿐만 아니라 동시에 더욱 야만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숙주는 북양에서 가장 황량한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곳의 상황은 그가 본 것보다 더욱 나쁠 것이었다!
“마마, 숙주에 가지 말고 안전한 곳에 머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송호가 이때 제안했다.
주석호는 그 말을 듣고 웃었다.
“송호야, 겁먹었느냐?”
송호는 멋쩍게 웃으며 묵인하는 태도를 보였다.
“걱정하지 마라. 본왕이 있으니 문제없을 것이다.”
이 점에 대해서 주석호는 매우 자신 있었다.
더욱이 습격을 당한 이후 주석호는 결심했다. 숙주를 기점으로 태자 주호림과 승부를 겨루겠다고. 그러니 어찌 도중에 포기할 수 있겠는가?
또 사흘을 더 가고 나서 마침내 정오에 숙주에 도착했다.
성문에는 두 개의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주석호는 성문 방향을 바라보았다. 여덟 명의 칼과 몽둥이를 든 건장한 남자들이 좌우로 두 줄을 서 있었다.
또 다른 두 명의 중년 사내가 좌우에서 성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심문하는 듯했다.
송호는 그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떴다.
“마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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