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화
“저를 올려다 주세요!”
“우리를 살려주시오!”
...
바구니 아래, 난민들은 모두 손을 뻗어 이 구원의 밧줄을 잡으려 했다.
이런 소란스러운 광경에 성 위에서 보던 사람들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마치 지옥의 풍경 같았다!
“마마, 내려가시면 안 됩니다!”
송호는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하권승도 사람들을 멈추게 하고 외쳤다.
“마마, 아래는 너무 위험합니다. 내려가시면 안 됩니다!”
주석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아래를 훑어보았다.
성문 밖의 난민들은 약 천 명 정도였고 대부분 젊고 건장한 남자들이었다.
이 사람들의 얼굴에는 공포와 불안, 그리고 슬픔이 있었다.
하지만 분노와 증오도 있었다.
“계속 내려라!”
주석호는 낮은 목소리로 위로 외쳤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말투에 송호와 하권승은 더는 말하지 못했다.
바구니가 땅에서 한 장도 채 남지 않았을 때 주석호는 드디어 멈추라고 명령했다.
이때 성 아래의 난민들은 완전히 소란스러워졌다.
모두가 거의 바구니 방향으로 몰려들었고 소리치며 손을 뻗어 바구니를 잡으려 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 어깨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아래가 난장판이 되는 것을 보고 주석호는 깊은숨을 쉬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내 말대로 하라. 그러면 성문을 열고 너희들을 성안으로 들여보내 주겠다!”
아래는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성 위에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하권승도 멍해졌다.
정신을 차린 후 하권승은 급히 말했다.
“마마 성문은 절대 열어서는 안 됩니다!”
성 아래 난민들은 원래 희망을 품고 있었으나 하권승의 말에 다시 절망하고 또다시 동요하기 시작했다.
“조용히 하라!”
주석호는 다시 크게 외쳤다.
“본왕은 조정에서 이번 고창을 평정하기 위해 파견된 소요왕이다! 본왕이 너희를 들여보내 줄 수 있다고 말했으니 반드시 너희를 들여보내 줄 수 있다!”
말을 마치고 주석호는 성 위의 하권승을 쏘아보았다.
하권승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소인은 마마의 모든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성 아래 난민들은 얼굴에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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