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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하 가주, 내가 써 준 밀서를 안정후에게 마마고 어찌하여 곧장 보고하지 않았나!” 주석호가 준열히 꾸짖었다. 하권승은 이미 답을 준비해 둔 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마마, 소인은 마마께서 아직 도 가주 댁에 계신 줄 알고 곧장 그리로 향했습니다. 또한 그 화살은 도 가주가 직접 보관했기에, 마마께 전해드리는 일은 도 가주를 거치면 되겠다고 여겼습니다.” 말은 공손했으나, 예전처럼 비굴하게 굽실대던 태도는 사라지고 어투 또한 한결 뻣뻣해져 있었다. 주석호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으나, 속으로는 하권승에 대한 의심을 일찌감치 거두었다. 그와 거리를 두려는 태도는 하권승의 성정에 가장 걸맞은 짓이었기 때문이다. “좋다!” 주석호가 싸늘히 웃었다. “송호야, 하 가주에게서 은자 만 냥을 가져오거라!” 주석호의 한마디에 하권승은 뜻밖이라는 듯, 기쁨이 서린 표정을 지었다. “마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소인도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이로써 하권승과의 협력은 완전히 끊어졌다. 주석호는 곧장 말을 이었다. “송호야, 사 가주와 김 가주를 불러오너라.” 그러면서 하권승을 곁눈질로 훑었다. “내게 등을 돌리는 자도 있지만, 내 손을 잡고자 하는 이도 있지.” 하권승은 이미 홀가분했다. 마침내 주석호와의 관계를 명확히 끊어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곧 사정남과 김준이 도착했다. 주석호는 하권승과의 협력 관계가 파기된 내막을 알린 뒤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두 가주에게 묻겠네. 이 협력을 받아들일 뜻이 있나?” 사정남이 헛웃음을 흘리며 답했다. “마마, 소인은 따르고 싶사오나, 만 냥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그 역시 소요왕과 태자 사이의 불화를 들은 터라, 선을 긋기도 힘든 마당에 손을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주석호는 비아냥거리며 한마디 던졌다. “사 가주, 집안이 생각보다 넉넉지 못하군.” 그리고 시선을 김준에게 돌렸다. “김 가주, 지난번에는 협력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어떤가?” 김준이 억지로 웃으며 답했다. “마마, 소인이야 당연히 마마와 협력하고 싶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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