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8화
“그런 소문까지 퍼졌단 말입니까?”
주강현이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주석호와 태자 사이가 불화하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다. 그가 북쪽 변방 숙주로 봉해진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허나 숙주 성안에서까지 이런 말이 떠돈다니, 사안이 예사롭지 않았다.
“마마, 이 일의 배후가 범상치 않은 듯합니다.”
주강현의 말에 주석호는 고개를 깊이 끄덕였다.
“혹 이 일이 김씨 일족과 관련된 것은 아닐지...”
그 이름을 꺼내며 주석호는 다시 주강현의 눈빛을 뚫어지게 살폈다.
주강현은 잠시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개를 저었다.
“마마, 어찌 그런 말씀을... 제가 알기로 김씨 일족은 줄곧 법도를 지키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하나의 추측일 뿐이오.”
주강현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가볍게 웃어넘겼다.
“마마, 그 배후가 누구이든 숙주가 근일에 태평치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부디 잠시 후원에 머무르시며, 진상이 드러난 뒤에 숙주로 돌아가심이 어떠합니까? 저택을 짓는 일은 이미 조정에 아뢰었으니, 머지않아 회신이 있을 겁니다.”
주석호는 옅게 웃으며 답했다.
“대감의 두터운 배려, 고맙소. 허나 이 모든 짓이 나를 겨눈 것이라면, 내가 자리를 비우는 순간 저들은 숨죽이고 자취를 감추겠지. 뿌리째 뽑으려면, 숙주에 머물며 놈들을 끌어내는 수밖에 없소.”
주강현은 망설였으나, 주석호의 결연한 눈빛을 보고는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정예 병사 열 명을 숙주로 보내 마마를 보좌케 하겠나이다.”
그 시각, 김씨 가문.
김필승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다급히 외쳤다.
“아버님! 소요왕이 숙주를 떠나 선주로 향했다 합니다. 혹 안정후에게 직접 가서 물어보려는 걸까요?”
“안정후라...”
김준은 비릿하게 웃음을 흘렸다.
“갔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도씨 가문은 아직도 도혁이 화살에 맞아 죽은 줄로만 아는데. 설령 안정후가 나선다 해도 끝내는 군영으로 시비가 돌아갈 거다. 이는 오히려 우리에게 유리한 일이지.”
김필승은 흥분하며 말했다.
“아버님,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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