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화
종문성은 태평 마을의 사정에 대해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었으나 주석호의 식견과 경험으로도 특별히 두드러진 점을 찾아내지는 못했다.
그저 평범한 마을이라 마을 사람들의 삶을 크게 개선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바로 그때 앞서 만났던 그 어린아이가 손에 부서진 꽃잎을 움켜쥔 채 갑자기 들려 들어왔다.
“아버지, 냄새 맡아보십시오. 향기롭지 않습니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오시면 분명 저를 칭찬해 주실 겁니다.”
종문성의 얼굴에 미세한 표정 변화가 스치더니 곧 주석호에게 사죄하듯 절을 올리고는 서둘러 아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잠깐 기다려라!”
주석호가 갑자기 소리치자 종문성은 얼굴빛이 변해 딸을 붙잡고 얼른 무릎을 꿇어 용서를 구하려 했다.
주석호는 종문성한테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시선이 어린아이의 손에 든 잘게 부서진 꽃잎을 향해 있었다.
그 향기는 마을에 들어섰을 때 주석호가 처음 맡았던 그 향과 같은 것이었다.
“그건 무슨 꽃이냐?”
꾸지람을 받을 줄 알았던 종문성은 그제야 안도하면서 얼른 대답했다.
“마마, 이건 한 가지 꽃이 아니라 여러 꽃을 섞어 만든 것입니다.”
주석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래서 향기가 특별하구나 싶었다.
주석호는 이어서 물었다.
“이 향기는 여러 가지 꽃을 특정 비율로 섞어야 이 향이 나오는 것이냐? 그 배합을 네가 알고 있느냐?”
종문성이 대답했다.
“이 배합은 소인의 할머니께서 우연히 발견하셔서 어머니께 전하셨고 또 어머니가 제 딸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석호의 얼굴에 흥분하는 기색이 약간 스쳤다.
“본왕에게 태평 마을을 부유하게 만들 방법 하나가 있다. 네가 본왕과 뜻을 함께하겠느냐?”
반 시진이 흐른 뒤 주석호는 환한 미소를 띠고 선우진과 함께 그곳을 떠났다.
선우진은 영문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마을을 나서다가 성문으로 접어들 무렵 드디어 참지 못하고 물었다.
“마마, 마마께서 말씀하신 그 향고로 정말 태평 마을 백성들을 부유하게 할 수 있는 겁니까?”
주석호가 되물었다.
“선우 대인은 도성의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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