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공지한은 한 손으로 침대를 짚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순간 가슴의 상처가 스치며 화끈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는 자신이 이미 아지트로 옮겨졌음을 확인하고 총알은 이미 제거되었을 거라 짐작했다.
공지한은 휴대전화가 보이지 않자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우현이 배치해 둔 경호원 두 명이 서 있었고 그가 깨어난 것을 보자 급히 우현에게 알렸다.
잠시 후, 우현이 급히 달려왔을 때 공지한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지한아, 일어났어? 일단 누워 있어. 수술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벌써 일어나 있어.”
우현의 시선은 공지한의 가슴으로 향했다.
하얀 거즈에 선홍빛 피가 번져 있는걸 보니, 그는 분명 억지로 움직이면서 상처가 벌어진 모양이었다.
“괜찮아, 안 죽어. 내 휴대전화는 어딨어?”
공지한은 담담하게 물었다.
내일이면 임유나와 임유승의 개학 날이었고 그는 아이와 한 약속을 잊지 않고 있었다.
“기다려, 바로 가져다줄게.”
우현은 코트를 뒤져 공지한의 휴대전화를 꺼내 주었다.
공지한은 휴대전화를 넘겨받자마자 메시지를 확인했다.
임유나가 보낸 두 통의 음성메시지와 함께 귀여운 이모티콘이 도착해 있었다.
그가 음성메시지를 열어 보니 임유나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식사하셨어요?”
“아빠, 오늘 엄마가 저랑 오빠를 데리고 선인장을 심었어요. 우리 각자 하나씩 나눠 가져 누가 더 잘 키우는지 내기했어요.”
그는 음성메시지를 전부 확인한 뒤, 아이가 보낸 이모티콘까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지금 당장 전용기를 준비해 줘. 나 지금 강진시로 돌아가야 해.”
“지한아, 왜 이렇게 급해? 너 지금 총 맞은 사람이야. 그것도 심장 바로 옆이라 간신히 목숨도 건진 거야. 수술이 끝난 지 몇 시간도 안 됐는데 장거리 비행이라니!”
그의 말에 우현은 냉정한 표정으로 바로 거절했다.
“유나랑 유승이 내일 개학이야. 내가 같이 가주기로 약속했거든.”
공지한은 아이들과 한 약속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캐빈의 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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