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2화
경기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여전히 호흡이 척척 맞았다.
임유나의 얼굴에는 기대와 즐거움이 번졌고 공지한은 아이의 속도에 맞춰 달리며 끝까지 발을 맞추었다.
드디어 일등을 향해 내달렸지만 거리의 삼분의 일을 남겼을 때, 공지한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는 것이 보였다.
관중석에 있던 임윤슬은 그 모습을 보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두 사람은 2등 팀에게 추월당했고, 공지한과 임유나는 임유승과 같은 순위인 2등으로 경기를 마쳤다.
임유나는 1등을 놓친 것이 아쉽긴 했지만 임유승과 같은 순위로 2등을 차지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
아이는 신나게 달려가 선생님에게서 스티커를 받아오더니 공지한의 가슴 쪽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정성스럽게 붙여줬다.
네 식구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본 진서연은 그 순간이 너무 보기 좋아, 살짝 옆으로 비켜서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
임윤슬은 공지한의 얼굴색이 아까보다 더 창백해진 것을 보더니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몸이 안 좋은 걸까? 거의 쓰러질 것 같은 얼굴인데? 방금 경기에서도 분명 1등을 차지할 수 있었는데 속도가 갑자기 느려졌잖아. 오른쪽 가슴을 살짝 부여잡으며 미간도 심하게 찌푸리던데, 혹시 다친 건가?’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공지한의 몸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니 두 사람은 예전처럼 가까운 관계가 아니었고 며칠째 얼굴도 마주하지 않았으니, 괜히 먼저 묻는 건 어색할 뿐이었다.
잠시 후, 시상식이 시작되자 네 식구가 무대 위로 올라서며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
준수한 미모를 가진 부부에 쌍둥이까지 더해지니 그들 옆에 선 사람들은 그저 배경처럼 보였다.
진서연은 관중석에서 셔터를 연신 눌러 다양한 각도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주며 감탄하고 있었다.
‘윤슬 언니랑 공 대표는 진짜 잘 어울리네. 이런 미모의 조합이라면 유승이랑 유나처럼 예쁜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도 당연하지. 공 대표는 좀 냉정해 보여서 웃는 얼굴을 찍을 수 없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더 멋져 보이잖아. 그러니 임상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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