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화
“내려가 식사하세요. 제가 유승이랑 유나를 데리고 내려갈게요.”
임윤슬은 말을 마치고는 재빨리 자리를 떴다.
조금 전, 집에 도착한 공지한은 힘겹게 버틴 몸을 안고 방으로 돌아가 옷을 벗었다.
흰색 거즈는 이미 피로 붉게 물들었고 셔츠에도 피가 스며 있었지만 다행히 검은색 셔츠라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그는 약상자를 찾아 들고 바로 욕실로 향했다.
거울 앞에 선 그는 천천히 거즈를 풀어내자 꿰맨 상처가 드러나며 이미 실밥이 터져 벌어진 상태였다.
공지한은 지혈용 약 가루를 꺼내 상처 위에 그대로 부었다.
순간 뼈를 파고드는 듯한 통증이 몰려왔고 그 고통에 식은땀이 이마에서 흘러내려 바닥에 떨어졌다.
그런데도 그는 그저 미간만 살짝 찌푸릴 뿐 신음조차 내지 않았다.
공지한은 이를 악문 채 새 거즈로 다시 한 겹, 두 겹 단단히 감아 상처를 정성스럽게 묶었다.
모든 처치를 마친 후, 그는 약상자를 정리하고 욕실 문을 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임윤슬이 방 안에 서 있었던 것이다.
공지한은 그대로 얼어붙은 듯 발걸음을 멈췄다.
아담한 그녀가 한마디만 던지고 황급히 달아나는 뒷모습을 보던 그는 그제야 옷장에서 셔츠를 꺼내 입고 상처를 감추기 위해 겉옷을 하나 더 걸쳤다.
그러고는 주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임윤슬이 자신의 몸에 감겨 있는 거즈를 봤는지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공지한은 그녀가 바로 돌아섰으니 아마 눈치채지 못했을 거로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다친 사실을 그녀가 알게 되는 걸 원치 않았다.
하지만 방에서 급히 뛰어나온 임윤슬은 잠시 숨을 고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방금 공지한의 몸에 두툼한 거즈가 감겨 있었던 것 같았다.
‘진짜 다친 건가? 오늘 왠지 이상해 보인다 했더니 내 예감이 맞았네. 저 몸으로 유나랑 함께 경기에 나갔던 거야? 얼굴색이 많이 안 좋아 보이긴 하던데. 많이 다친 걸까?’
아이들을 데리고 내려온 임윤슬은 식탁에 앉은 공지한이 겉옷까지 입고 있는 것을 보고 확신했다.
그는 분명 상처를 감추고 있었다.
그때 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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