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6화
임윤슬은 말을 마치고 조용히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
공지한은 그녀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졌을 때야 겨우 정신을 차렸다.
그는 주방으로 들어가 미지근한 물을 따라 약을 삼키고, 비닐봉지를 들고 다시 위층으로 향했다.
그 시각 임윤슬은 방 안에서 도면을 그리고 있었다.
그때 진서연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
임윤슬이 바로 확인해 보니 한 장의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어제 네 식구가 상품을 타러 올라갔을 때 진서연이 몰래 찍어 준 사진이었다.
그녀는 사진을 보고 나서야 자신이 공지한의 옆에 나란히 서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진 속, 임유나는 공지한의 오른쪽에, 임유승은 자신의 왼쪽에 서 있었다.
사진은 아주 잘 찍혔다.
두 아이는 손에 상품을 들고 해맑게 웃고 있었고, 그 옆에서 자신도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건 공지한의 미소였다.
임윤슬은 그가 잘생긴 건 알고 있었지만 평소 그의 웃음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사진 속 그의 미소는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해주었고 덕분에 그는 더욱 눈부시게 빛나 보였다.
임윤슬은 저장 버튼을 살짝 눌러 사진을 휴대전화에 담았다.
그리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은 뒤, 다시 펜을 들었다.
하지만 진서연이 보낸 사진 탓에 조금 전까지 머릿속에 맴돌던 영감은 사라지고, 사진 속 그의 미소만 자꾸 떠올라 집중이 되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잠시 정원으로 나가기로 했다.
바람도 쐴 겸, 얼마 전 아이들을 위해 사둔 선인장이 잘 자라고 있는지도 보려는 참이었다.
임윤슬이 휴대전화를 챙겨 들고 방을 나서자 거실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그녀는 공지한이 집을 나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거로 보아, 아마 안방이나 서재에 있을 거라 짐작했다.
두 방문이 단단히 닫혀 있는 것을 확인한 임윤슬은 조용히 발걸음을 옮겨 일 층으로 내려가 정원으로 향했다.
아이들의 화분은 화분대 맨 위에 놓여 있었다.
노란 화분은 임유나의 것이고 파란 화분은 임유승의 것이었다.
그녀는 가까이 다가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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