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8화
윤하영은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정도로 가까워졌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공지한은 임윤슬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두 사람이 지난 3년간의 결혼생활도 단지 계약 결혼이었다는 사실까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임윤슬이 돌아온 뒤로 모든 것이 변했다.
공지한은 진심으로 임윤슬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감정은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정도로 깊어졌다.
그때, 윤하영과의 감정이 가장 뜨거웠던 시절에도 그는 결코 이런 부드러운 말투로 그녀와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임윤슬을 데리러 오게 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술을 많이 마신다니, 그건 그녀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가 체면을 세워주고 있다고 믿었지만, 만약 임윤슬 때문이 아니었다면 공지한은 오늘 예의상 첫 잔만 마시고 더는 술잔을 들지 않았을 것이다.
윤하영은 또 다른 공지한의 모습을 보았다.
진성 그룹의 강우성은 오늘 공지한이 통쾌하게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윤하영을 데리고 온 것이 ‘신의 한 수’라 여기며 그녀를 데리고 그의 앞에 다가가 말했다.
“공 대표님, 윤하영 씨하고는 잘 아는 사이시죠?”
공지한은 바로 앞에 보이는 윤하영을 바라보더니 조금 전까지 어렴풋이 스쳤던 부드러운 기색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또다시 냉정한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의 눈가에 잠시 머물던 미소의 흔적은 차갑게 얼어붙었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 시선은 너무 냉정해 누구도 그의 마음을 짐작할 수 없었다.
윤하영은 그 자리에 몸을 굳힌 채 말 한마디 하지 못했다.
강우성은 술에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잘못됐음을 눈치챘다.
오늘 이 자리는 윤하영이 스스로 연락해 참석하겠다고 한 자리였고, 프로젝트까지 넘겨준 덕에 강우성은 공지한을 초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예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 떠돌던 각종 스캔들을 알고 있었다.
이 업계에서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이야기는 흔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있었던 것만은 사실이었다.
게다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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