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화

공지한의 행동은 명백했다. 그는 외부에 자신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직접적으로 드러냈고, 윤하영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걸 공개적으로 보여준 셈이었다. 그건 사람들 앞에서 윤하영의 얼굴을 정면으로 후려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순간, 윤하영은 사람들 틈에 서 있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공지한은 차에 올라탄 뒤 스스로 안전벨트를 매고 뒤에 기대어 눈을 감았다. 임윤슬은 그의 상태가 걱정되어 조심스럽게 물었다. “지한 씨, 괜찮아요?” 그는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더니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여보, 나 힘들어. 집에 가자.” 임윤슬은 더 묻지 않고 바로 출발했다. 차가 주엘시티에 도착하자 그녀는 주차를 마친 뒤 물었다. “지한 씨, 혼자 걸을 수 있겠어요?” 임윤슬은 그가 혼자 걷지 못하면 진서연을 불러 함께 부축하려고 생각했다. 공지한은 조용히 그녀의 팔을 잡고 차에서 내리더니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고 온몸에서 술 냄새가 진동했다. 술기운이 제대로 오른 걸 보니 많이 마신 게 분명했다. 그는 몸을 곧게 세우고 혼자 걸으려 했지만 발걸음이 한쪽으로 비틀리며 거의 넘어질 뻔했다. 임윤슬은 재빨리 그를 붙잡았고, 그 순간 그는 자연스럽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겨우 위층으로 올라갔다. 진서연이 문을 열어주자, 임윤슬은 그를 부축하여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혔다. “윤슬 언니, 유나랑 유승이는 이미 잠들었어요. 저는 이만 가볼게요.” 진서연은 공지한이 있는 집에 머무는 것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괜찮아. 시간도 늦었는데 방에서 자고 가. 그 방은 네 방이니까 부담 갖지 않아도 돼. 난 지한 씨랑 내 방으로 갈게.” 임윤슬은 소파에 앉아 있는 공지한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지한 씨, 우리 방으로 가요.” 그는 아무 말 없이 그녀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진서연은 공지한이 집에 들어온 순간부터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술에 취한 그는 평소와 완전히 달